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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중부권의 오름들

서귀포 감귤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 오름, 월라봉 탐방

월라봉의 위치

월라봉은 서귀포시 신효동 지경의 오름으로, 이 오름에 서귀포감귤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이름의 유래

박쥐를 제주어로 도라미라고 하는데, 이 오름의 모양새가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양새라고도 하고, 이 오름에 박쥐가 많이 살았다고 하는데서 오름의 이름이 유래하여 도라미라고 한다. 다른 유래로는 이 오름의 남쪽 봉우리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동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달이 뜨는 것을 바라보는 형상이라고 하여 과 바위를 뜻하는 한자말을 합성하여 달암으로 불리다가 도라미로 변형되어 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자로 표기하여 월암(月岩)’이라고도 하고, ‘월라산(月羅山)’, 또는 월라봉(月羅峰)’으로 부르고 있다.

이 오름의 봉우리 중 감귤박물관이 북쪽에 솟아있는 정상부의 봉우리 아래에는 신효마을 포제단이 있음에 따라 이 봉우리를 서포제동산이라고 따로 부르고 있다.

 

월라봉을 찾아가는 길

월라봉을 찾아가는 길은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서귀포시 신효동 마을로 들어서서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에서 서귀포 감귤박물관 주차장으로 목적지로 설정하여 찾아가거나, 도로의 표지판을 따라서 감귤박물관을 찾아가면 감귤박물관 주차장 뒤에서부터 정상부인 서포제동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오름을 오르며

신효마을에서 서귀포 감귤박물관 입구로 들어서니 길 양쪽으로 귤나무들이 군인들이 도열해 서 있는 것처럼 노란 귤을 달고 죽 늘어서 있었다.

 

귤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며 감귤박물관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차를 세우니, 귤 모양의 커다란 상징물이 세워져 있었고, 한 가족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이는 인공폭포인 귤향폭포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월라봉의 정상부인 서포제동산으로 올라가는 등반로는 감귤박물관 뒤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박물관 건물 바로 뒤편에서 포제단으로 곧바로 올라가는 등반로가 시작되는 지점이 있었고, 주차장에서 약 30m 북쪽에서 정상부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있었다.

 

계단길을 따라 정상부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올라가는 도중에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열대식물원의 유리온실과 신효, 하효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있었다.

 

처음에 조금 구부러져 올라가던 계단길은 얼마 가지 않아서 정상 가까이까지 일직선으로 쭉 뻗어있고 경사가 약간 있는 길이었다.

그러나 겨울이어서 덥지 아니한 계절이라 올라가는 데 그리 힘들지 않고 땀도 거의 나지 않았다.

 

계단길 양쪽으로 발풀고사리와 풀고사리가 군락을 이루어서 자라고 있었다.

지금까지 오름에 다니면서 보았던 경험으로는 이 두 종의 고사리가 군락을 이루어서 식생하고 있는 곳은 여기가 가장 큰 군락인 것 같다.

 

풀고사리 군락을 지나자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오름 북쪽에서부터 올라오는 등반로와 만나는 지점에 이르렀다.

 

거기서 다시 조금 더 가니 파고라 쉼터에 이를 수 있었다.

파고라에서는 길이 지금 올라왔던 길과 정상 바위로 가는 길, 정상부 서쪽 봉우리 쪽으로 가는 길 등 세 갈래로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파고라에서 잠시 쉬며 가지고 온 커피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 파고라에서는 주변에 숲이 우거져서 전망이 넓게 보이지는 않는 곳이었다.

그런데 파고라 뒤편 바위에 석위가 다닥다닥 붙어서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제법 큰 바위였는데, 그 바위를 온통 뒤덮고 있었다.

흙도 거의 없고, 물기도 거의 없는 이런 바위에 붙어서 자라고 있는 석위의 강인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인간들의 삶에서도 오히려 이런 식물의 모습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았다.

 

남쪽의 정상부로 가기 위해 파고라를 내려가자마자 곧바로 갈림길에 이르렀는데, 각각의 갈림길에 포제단월라봉 정상 바위로 향하는 팻말이 세워져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먼저 포제단 쪽으로 가 보았다.

포제단은 우거진 나무숲 가운데의 공터 북쪽의 바위 앞에 편평한 제단을 만들어 놓고, 양쪽에 등을 세워놓은 것 외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었다.

 

포제단에서 돌아나와 정상 바위로 향했다.

 

월라봉 정상부의 바위 위에 올라섰다.

정상부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고, 바위 주변에 키 작은 소나무와 붉가시나무, 갈참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었다.

 

바위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북쪽편은 막혀 있어서 전망이 보이지 않았지만 나머지 방향은 전망이 시원하게 터져 있었다.

발 아래쪽에는 감귤박물관 건물이 내려다보였고,

 

그 너머 멀리로는 위미, 공천포, 하효, 신효, 하례리, 보목 등의 마을들과, 자배봉, 예촌망, 제지기 등의 오름들, 지귀도, 섶섬 등 마을과 오름과 섬들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와 보였다.

 

서쪽으로는 소나무가 가득 덮여 자라고 있는 이 오름의 또 다른 봉우리의 모습이 바라보였다.

 

정상 바위 위에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광을 감상하다가 발길을 돌려 파고라가 있는 곳으로 돌아 나온 다음에 서쪽편 봉우리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었다.

 

5분쯤 걸어가자 서쪽 봉우리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그곳에는 팔각정이 세워져 있었다.

 

 

팔각정에 올라서니, 남동쪽으로 신효, 하효 마을과 그 너머 바닷가 쇠소깍 동쪽에 위치한 오름인 예촌망이 눈에 들어왔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계단길을 따라 내려갔다.

경사가 가파른 길이었는데 길이가 짧아서 아래까지 금세 내려올 수 있었다.

 

계단길을 다 내려온 지점은 월라봉 서쪽 기슭에서 월라봉 중심을 지나서 감귤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중간쯤에 있는 야외공연장 바로 서쪽이었다.

 

야외공연장의 넓은 잔디 광장 북쪽으로 도로가 동서로 길게 가로지르고 있었고, 잔디 광장의 잔디는 겨울 색을 입은 탓에 누런 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잔디 광장 서쪽 기슭을 따라 남쪽으로 작은 농로가 뻗어 있었는데 이 길로 가야 월라봉 남쪽 봉우리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길을 따라 가 보았다.

 

남쪽으로 뻗은 농로는 비스듬한 경사를 오르더니 비닐하우스 사이로 이어지고 있었다.

 

비닐하우스를 지나서 계속 걸어가 보았다.

그러자 비닐하우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야가 트이며 무덤이 있는 공터가 나타났다. 공터 주변은 그물망으로 둘러쳐져 있었고, 그물망 바깥쪽은 과수원과 비닐하우스들이었다.

 

남쪽 도로변에서 이곳 방향으로 올려다볼 때에는 이곳에 바위들이 솟아있는 것 같았지만, 더 이상 내려가면 낭떠러지인데다가 과수원들을 지나서 나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다시 돌아나왔다.

돌아나오는 길에 어느 과수원 창고 옆에서 주변을 바라보니, 서쪽편으로 완만한 경사 지대가 온통 과수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렇게 과수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지형을 살펴보니 월라봉 능선의 일부분인 것 같았다.

과수원 지역 너머 더 서쪽편에는 이 오름에 이어지는 가장 서쪽에 위치한 작은 봉우리가 남북으로 작게 가로놓여 있는 모습도 보였다.

 

다시 잔디 광장으로 돌아나와서 박물관 건물이 있는 동쪽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감귤박물관 답게 도로변에는 전부 가로수를 밀감나무로 조경해놓고 있었다.

 

감귤박물관 건물과 그 뒤편의 서포제동산이 보이는 도로 서쪽편에 과수원 사이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있어서 거기로 올라가 보았다.

 

밀감나무들 사이에서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니 전망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망대로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른 쪽은 시야가 막혀서 보이지 않았지만 남쪽편의 경치는 훤히 내려다보였다.

나뭇가지 사이로 잔디 광장의 모습이 내려다보였고, 잔디 광장 동쪽에 남쪽으로 내려가는 도로와 두 봉우리 사이의 골짜기 너머로 내 고향 보목 마을의 제지기오름과 섶섬이 바라보였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감귤박물관 앞으로 돌아 나오니 귤향폭포의 물줄기와 폭포음이 울퉁불통한 바위를 따라 쏟아져 내려오면서 작은 소리로 노래하는 듯하였다.

 

세워두었던 차를 타고 돌아 나오면서 월라봉 남쪽 도로변에 이르니 울창한 푸른 나무를 잔뜩 두른 남쪽 봉우리가 우뚝 서 있었다.

 

위치 : 서귀포시 신효동 지경

굼부리 형태 : 복합형

해발높이 117.8m, 자체높이 63m, 둘레 3,635m, 면적 498,972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