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오름의 위치
서귀포시 강정동 중산간에 위치한 오름으로, 신서귀포 북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중산간서로변의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쪽편에 위치하고 있다.
▲ 이름의 유래
오름의 모양새가 활을 닮았다고 하여 ‘활오름’이라 하며, 한자 표기로는 ‘궁산(弓山)’, 또는 ‘궁악(弓岳)’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이 오름에 직접 가서 지형을 살펴본 바로는 오름의 형태가 어디가 어때서 활을 닮았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억지로 갖다 붙인다면 남쪽을 향해서 시위를 크게 당긴 모습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오히려 이 오름의 서쪽을 흐르고 있는 시내의 휘어진 모습이 시위를 당긴 활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이에 연유하여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하고 짐작해 보았다.
▲ 활오름을 찾아가는 길
신서귀포 북쪽 강창학종합경기장 입구에서부터 중산간서로를 따라 서쪽으로 약 1.9km를 가면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쪽의 사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용흥로 66번길을 따라 북쪽으로 약 380m를 가면 활오름 입구에 이른다. 이 입구에서 활오름으로 들어가는 문을 통과하여 들어가야 하지만 이 오름은 사유지이므로 무단출입을 할 수 없고 관리자의 출입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 오름을 오르며
활오름을 탐방하기 위해 오름 동쪽의 입구에 이르러보니 철문이 굳게 잠겨 있고 문 앞에는 이 오름이 사유지이므로 출입을 할 때에는 허락을 받아 출입하도록 해 달라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전화번호도 함께 쓰여 있었다.
출입 허가를 받기 위해 안내문의 전화로 전화를 해서 출입 목적을 이야기하고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번호가 오름 소유주의 번호인지 관리인의 번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문은 잠겨 있었지만 출입 허락을 받은 터라 철문 옆 담을 넘어서 활오름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서부터 활오름 동쪽 관리사가 있는 곳까지는 진입로가 쭉 뻗어 있었고, 진입로의 양옆으로는 종려나무와 소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관리사 앞에서부터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는데, 전에 이 오름을 탐방했던 경험에 의하면 두 길이 모두 오름의 중턱을 빙 돌아 다시 여기로 돌아오는 둘레길이며, 중간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한 바퀴를 도는 중간 중간에도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들이 있었다.
난 관리사 앞 갈림길에서 동쪽의 둘레길로 걸어가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통하여 정상부 쪽으로 올라갔다.
정상부에 올라서니 소나무와 담팔수와 개량동백, 카나리아야자 등 여러 가지 나무들이 조경수로 심어져 있었고, 특히 많은 개체의 용설란들이 화분에 심어져서 화분이 반쯤 땅에 묻힌 채로 놓여있었다.
정상에서는 주변이 시원하게 바라보였다.
한라산도 시원하게 보였으며, 고근산과 강창학종합경기장 쪽의 일부 경치들, 제주월드컵경기장과 그 남쪽의 범섬 등도 시원하게 조망되었다.
정상에서 서쪽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내려오니 활오름 중턱의 둘레길과 만날 수 있었다.
둘레길 서쪽편으로 내려다보니 오름 아래로 우거진 숲 사이로 궁산천이 꾸불꾸불 이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는 때라 흐르는 물이 없는 건천인 상태였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시멘트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서 조금 내려가 보다가 돌아왔다. 그 계단 중 하나에 [一九八○年 八月 十二日 착공]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어서 이 계단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만들어진 지 37년이 지나면서 관리를 잘 하지 않다보니 낡고, 파손되고, 훼손된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다시 올라와서 둘레길을 따라 관리사 쪽으로 나왔다.
활오름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서 살펴본 바로는 이 오름 전체가 조경수를 심어서 키우고 관리하고 있었는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나무들이 멋대로 자라고 있었고, 일부러 심지 않는 잡목들도 많이 자라고 있어서 손질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았다.
잘 가꾸고 다듬으면 멋진 식물원이 될 것 같은데 관리를 안하고 거의 내버리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출입허가를 받을 때 전화했던 번호로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어 나의 생각과 안타까움을 표시하고는 다시 입구의 담을 넘어서 길로 돌아 나왔다.
「조금 전 궁산오름 탐방을 하기 위해서 전화했던 사람입니다. 오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현재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오름을 찾아다니면서 오름을 조사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궁산에 올라가 보니까 정말 경치 좋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가꾸고 있는 나무들을 좀 더 다듬고 전체적으로 시설을 해 놓으면 제주도에서 가장 멋진 식물원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 위치 : 서귀포시 강정동 지경
▶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쪽)
▶ 해발높이 187m, 자체높이 37m, 둘레 978m, 면적 73,912㎡
▲ 오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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