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중부권의 오름들

오름 전체에 조경수를 심어 가꾸고 있는 활오름(궁산) 둘러보기

활오름의 위치

서귀포시 강정동 중산간에 위치한 오름으로, 신서귀포 북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중산간서로변의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쪽편에 위치하고 있다.

 

이름의 유래

오름의 모양새가 활을 닮았다고 하여 활오름이라 하며, 한자 표기로는 궁산(弓山)’, 또는 궁악(弓岳)’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이 오름에 직접 가서 지형을 살펴본 바로는 오름의 형태가 어디가 어때서 활을 닮았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억지로 갖다 붙인다면 남쪽을 향해서 시위를 크게 당긴 모습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오히려 이 오름의 서쪽을 흐르고 있는 시내의 휘어진 모습이 시위를 당긴 활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이에 연유하여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하고 짐작해 보았다.

 

활오름을 찾아가는 길

신서귀포 북쪽 강창학종합경기장 입구에서부터 중산간서로를 따라 서쪽으로 약 1.9km를 가면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쪽의 사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용흥로 66번길을 따라 북쪽으로 약 380m를 가면 활오름 입구에 이른다. 이 입구에서 활오름으로 들어가는 문을 통과하여 들어가야 하지만 이 오름은 사유지이므로 무단출입을 할 수 없고 관리자의 출입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오름을 오르며

활오름을 탐방하기 위해 오름 동쪽의 입구에 이르러보니 철문이 굳게 잠겨 있고 문 앞에는 이 오름이 사유지이므로 출입을 할 때에는 허락을 받아 출입하도록 해 달라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전화번호도 함께 쓰여 있었다.

출입 허가를 받기 위해 안내문의 전화로 전화를 해서 출입 목적을 이야기하고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번호가 오름 소유주의 번호인지 관리인의 번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문은 잠겨 있었지만 출입 허락을 받은 터라 철문 옆 담을 넘어서 활오름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서부터 활오름 동쪽 관리사가 있는 곳까지는 진입로가 쭉 뻗어 있었고, 진입로의 양옆으로는 종려나무와 소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관리사 앞에서부터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는데, 전에 이 오름을 탐방했던 경험에 의하면 두 길이 모두 오름의 중턱을 빙 돌아 다시 여기로 돌아오는 둘레길이며, 중간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한 바퀴를 도는 중간 중간에도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들이 있었다.

난 관리사 앞 갈림길에서 동쪽의 둘레길로 걸어가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통하여 정상부 쪽으로 올라갔다.

 

정상부에 올라서니 소나무와 담팔수와 개량동백, 카나리아야자 등 여러 가지 나무들이 조경수로 심어져 있었고, 특히 많은 개체의 용설란들이 화분에 심어져서 화분이 반쯤 땅에 묻힌 채로 놓여있었다.

 

정상에서는 주변이 시원하게 바라보였다.

한라산도 시원하게 보였으며, 고근산과 강창학종합경기장 쪽의 일부 경치들, 제주월드컵경기장과 그 남쪽의 범섬 등도 시원하게 조망되었다.

 

정상에서 서쪽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내려오니 활오름 중턱의 둘레길과 만날 수 있었다.

 

둘레길 서쪽편으로 내려다보니 오름 아래로 우거진 숲 사이로 궁산천이 꾸불꾸불 이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는 때라 흐르는 물이 없는 건천인 상태였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시멘트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서 조금 내려가 보다가 돌아왔다. 그 계단 중 하나에 [一九八年 八月 十二日 착공]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어서 이 계단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만들어진 지 37년이 지나면서 관리를 잘 하지 않다보니 낡고, 파손되고, 훼손된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다시 올라와서 둘레길을 따라 관리사 쪽으로 나왔다.

 

활오름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서 살펴본 바로는 이 오름 전체가 조경수를 심어서 키우고 관리하고 있었는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나무들이 멋대로 자라고 있었고, 일부러 심지 않는 잡목들도 많이 자라고 있어서 손질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았다.

잘 가꾸고 다듬으면 멋진 식물원이 될 것 같은데 관리를 안하고 거의 내버리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출입허가를 받을 때 전화했던 번호로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어 나의 생각과 안타까움을 표시하고는 다시 입구의 담을 넘어서 길로 돌아 나왔다.

 

조금 전 궁산오름 탐방을 하기 위해서 전화했던 사람입니다. 오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현재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오름을 찾아다니면서 오름을 조사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궁산에 올라가 보니까 정말 경치 좋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가꾸고 있는 나무들을 좀 더 다듬고 전체적으로 시설을 해 놓으면 제주도에서 가장 멋진 식물원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위치 : 서귀포시 강정동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쪽)

해발높이 187m, 자체높이 37m, 둘레 978m, 면적 73,912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