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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서부권의 오름들

산방산 답사(식생과 진지동굴 등의 조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주관하여 각 초등학교별로 마을 향토지를 만들도록 하는 사업이 2013년도에 진행되었다.

   나는 내가 근무하는 사계초등학교의 학구인 사계리 마을 향토지 원고 집필 계획을 수립하고 향토지 원고를 쓰게 되었다. 원고 집필 계획 중에는 사계리에 소재하고 있는 산방산에 대한 조사를 하여 원고를 집필해야 하기 산방산을 올라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산방산의 식생 및 마애명에 대한 조사를 하고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사계리 전경을 촬영하기 위해 서귀포시청 문화예술과를 경유하여 문화재청으로부터 산방산 출입 허가를 받고 방학 중인 8월에 본교 교직원 4명이 산방산을 올랐다.

 

 

   산방산에 오르는 길은 남쪽에서는 산방굴사까지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서 관광객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북쪽에서만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산방굴사로 올라가는 경우 외에 산방산에 출입할 시에는 연구 목적 등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에 한해서 문화재청의 출입승인을 받아야만 출입할 수 있다.

 

 

 

 

   산방산에 대한 조사는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나누어 하였다.

   첫째, 산방산의 식물 분포 조사

   둘째, 산방산의 일제강점기 진지동굴 조사

   셋째, 산방산의 마애명 조사

   넷째, 산방산에서 내려다 본 사계리 전경 및 기타 풍광 촬영

 

   먼저, 산방산의 식물 분포 조사는 다음과 같이 하였다.

 

   산방산의 식물 분포를 조사하기 위하여 북쪽 등반로 주변의 식물에 한해서 조사를 하였으며, 산 아래쪽의 식물은 등반로의 시작점부터 등반로 중간에서 동쪽에 있는 일본군 진지동굴로 가는 길까지로 하였고, 거기서부터 정상부까지 두 부분으로 조사하였으며, 다시 초본류와 목본류로 구분하여 조사하였다. 특히 정상부에서는 구실잣밤나무와 겨울딸기, 동백나무, 큰 머귀나무 한 그루와 어린 머귀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식물의 분포를 살펴볼 때에 초본류보다 목본류가 많이 조사되었다. 이것은 산방산이 화산 폭발에 의한 암석으로 이루어지고 경사가 매우 심하여 표토층이 얇은 반면에 오랜 세월 동안 나무들이 경사면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높이 자람으로 인하여 울창한 나무들 아래는 그늘이 져서 초본류가 잘 자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산방산의 식물 조사는 등반이 가능한 북쪽 등반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조사를 하였고, 등반로 외의 부분은 접근이 어려운 등반 위험지역이어서 조사에서 제외되었다. 조사에서 제외된 부분들과 경사가 가파른 남벽 부분에는 이번에 조사한 식물들 외에 더 많은 식물들이 분표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산방산에서 조사한 식물들은 다음과 같다.

 

구분

초본류

목본류

하반부

~중턱부

개망초, 고비, 긴잎모시풀, 까마중, 단풍마, 닭의장풀, 도둑놈의갈고리, 돌동부, 모시풀, 반하, 산쪽풀, 실고사리, 왕모시, 이삭여뀌, 미국자리공, 점고사리, 조개풀, 짚신나물, 참마, 콩짜개덩굴, 큰천남성, 파리풀, 풀고사리, 하늘타리

갈참나무, 겨울딸기, 계요등, 까마귀쪽나무, 꾸지뽕나무, 노박덩굴, 대나무, 동백나무, 두릅, 멀구슬나무, 백량금, 복분자나무, 사스레피나무, 산뽕나무, 상산, 새비나무, 생달나무, 아왜나무, 예덕나무, 왕대, 왕모람, 으름덩굴, 이대, 자금우, 쥐똥나무, 천선과, 청미래덩굴

 

중턱부

~정상부

개머루, 까마중, 단풍마, 닭의장풀, 도꼬마리, 바랭이, 반하, 배풍등, 부처손, 삿갓사초, 석위, 쇠무릎, 싱아, 이삭여뀌, 주홍서나물, 참마, 참억새, 천남성, 콩짜개덩굴, 털머위

 

 

 

 

 

 

가시딸기(군락), 겨울딸기(군락), 계요등, 구실잣밤나무(군락), 누리장나무, 다정큼나무, 담쟁이덩굴, 덧나무, 동백나무(군락), 때죽나무, 마삭줄, 머귀나무(군락), 멀구슬나무, 멀꿀, 보리밥나무, 사철나무, 산뽕나무, 상동나무, 사스레피나무, 새비나무, 생달나무, 서어나무, 센달나무, 아왜나무, 예덕나무, 옻나무, 왕모람, 으름덩굴, 조록나무, 쥐똥나무, 진달래, 참식나무, 천선과, 청미래덩굴, 큰보리장나무, 팽나무, 후박나무

  

 

 

 

 

 

 

 

 

 

 

 

   다음은 산방산에 있는 일제강점기의 진지동굴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일제 진지동굴은 북쪽 등반로의 해발 약 251m 지점에서 동쪽으로 약 50m를 가면 해발 287m 지점에 1,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반로의 해발 약 350m 지점에 1개 등 2개를 발견하였다.

   먼저 해발 약 287m 지점의 등반로 동쪽에 위치한 진지동굴은 길이가 약 25m 정도 되는 동굴로 자로 구부러지고 양쪽이 터져있는 동굴이었으며, 높이 약 2m 정도로 보통 키의 사람이 서서 걸을 수 있을 정도의 높이였다.

북쪽 등반로의 해발 약 350m 지점에 있는 동굴은 입구가 좁고 나무와 풀들로 더러 막혀 있어서 들어가 볼 수 없었으나 입구가 하나 뿐인 동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진지동굴은 아니지만 정상부 서쪽 전망 바위 아래에서는 길이 2m 정도의 자연동굴도 찾아볼 수 있었다.

 

   동굴들의 모습은 아래와 같다.

 

 

 

 

 

   이어서 정상부의 바위에 옛 선인들이 새겨놓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애명을 조사하였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실망이었다. 자세히 조사를 한 결과 바위에 여러 가지 글들이 새겨져 있기는 하였으나 옛 선인들이 새긴 글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20~30년 전 쯤에 등산을 왔던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새겨놓은 것들만을 찾을 수 있을 뿐이었다.

 

 

 

 

 

 

   정상부의 전망 바위에서 산방산에서 내려다 본 사계리 마을 전경과 용머리 모습 등을 촬영하였다.

   정상부에서는 사계리 마을 전경은 물론 사계리 해안과 송악산,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는 물론 산방산 서쪽의 모슬포 지역까지 모두 조망되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래 사진들은 산방산 정상에서 촬영한 사계리 마을 전경과 그 외의 산방산 주변 풍광들이다.

 

 

 

 

 

 

 

 

 

 

 

 

 

▶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 오름형태 : 원추형

해발높이 395.2m, 자체높이 345m, 둘레 3,780m, 면적 988,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