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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서부권의 오름들

남쪽에서 오는 복을 맞이하는 오름 마보기

마보기오름의 위치

마보기는 안덕면 상천리 지경에 있는 오름으로 산록남로변의 핀크스 골프장 북쪽에 있는 오름이다. 

 

이름의 유래

마보기라는 이름은 이 주변의 대표적인 오름인 영아리오름을 중심으로 하였을 때 그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여 남쪽의 뜻을 나타내는 말인 보기’, 또는 복이의 합성어이며, 다른 뜻으로는 복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맞복이라고도 한다. 한자 표기로는 남복악(南福岳)’으로 표기한다.

한편 이웃하여 있는 오름으로 영아리 오름 서쪽에 있는 작은 오름은 서쪽에 있다고 하여 하늬보기라고 부른다.

 

마보기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산록남로(2산록도로)의 광평입구 교차로에서 남동쪽으로 약 850m를 가면 다빈치뮤지엄 입구 삼거리에 이르며, 이 삼거리 바로 서쪽 60m 지점 도로 북쪽편에서 마보기오름으로 진입하게 된다. , 이 진입로는 철문으로 잠겨있으며, 철문 옆을 지나서 풀밭 사이의 길을 따라 마보기오름 바로 서쪽 입구까지 약 600m를 걸어가야 한다.

 

둘째, 위에서 설명한 다빈치뮤지엄 입구 삼거리에서 다시 남동쪽으로 약 270m를 가면 핀크스 골프클럽 입구 사거리에 이르며, 이 사거리 도로의 북쪽 숲 사이로 등반로가 시작된다.

 

오름을 오르며

어느 토요일 오후, 산록남로 주변의 오름들을 오르는 중에 마보기로 향했다.

 

평화로에서 광평교차로로 꺾어 들어가 길을 달리다 광평 마을 입구를 지나 다빈치뮤지엄 입구에 차를 세우고 마보기로 향했다.

 

다빈치뮤지엄 입구에서 길을 건너면 오름으로 이어지는 길이 철문을 지나 풀밭 사이로 이어지는 것이 보였다. 철문은 닫혀 있었지만 그 옆으로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틈이 있어서 철문 옆을 지나서 풀밭 사이의 길을 따라 걸었다.

 

차 한 대가 지나다닐 만큼 길이 뚜렷하게 나 있어서 그 길을 따라 약 10분 쯤 걸으니 오름 서쪽편 기슭의 큰 밭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넓은 밭 너머로 마보기오름의 부드러운 능선이 파란 하늘 아래 평화롭게 보였다.

 

밭 북쪽 가장자리로 오름 쪽으로 길이 나 있어서 길을 따라 걸으니 오름 아래에서 길이 끝나고 오름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철문이 있었다. 오름과 밭 사이에는 노루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철망들이 쳐져 있었고, 철문에도 망사 그물이 씌워져 있었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이 밭 가장자리를 따라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꺾어서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다.

 

오름 중턱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지던 등반로가 북쪽편에서 꺾여 정상으로 향해 올라갔다. 오름이 높지 않은 탓인지 정상까지 오르는데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상부는 북쪽과 남쪽에 야트막한 두 개의 봉우리가 있었고, 두 봉우리 사이에는 역시 야트막한 굼부리가 있었다. 이 굼부리는 형태가 원형 굼부리로 분류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여기에 와서 보니 원형이라고 하기보다는 두 봉우리 사이는 얕게 패이고 좌우로는 터진 것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북쪽 봉우리에서 내려가 남쪽 봉우리로 올라갔다.

북쪽 봉우리와 남쪽 봉우리 모두 사방 경관을 전망하기 좋게 막힘이 없이 시원하였다. 동쪽으로는 가까운 곳에 어우름과 멀리로 모라이, 녹하지악, 거린사슴들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바로 우보오름, 군뫼, 서쪽으로는 여진머리, 족은오름, 믜오름, 대비오름 등이 보였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영아리와 하늬보기가 가깝게 다가와 보였다. 북동쪽으로는 흰 눈을 인 한라산 정상의 모습이 시원하였다.

 

남쪽 봉우리에서는 바로 아래로 핀크스 골프장이 내려다보였다. 골프장의 잔디가 겨울인데도 초록빛으로 펼쳐져 있어서 시원한 감을 주고는 있었지만 나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제주 섬에는 이제는 골프장을 그만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가는 길은 두 봉우리 사이의 굼부리로 내려가서 남쪽 봉우리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조금 꼬부라져 내려가니 핀크스 골프장의 울타리 옆으로 등반로가 곧게 만들어져 있었다. 쭉 뻗어있는 곧은길을 따라 서쪽으로 내려가니 거의 직각으로 꺾어서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잠시 후 돌담을 넘어 삼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을 3분쯤 걸으니 산록남로 핀크스 골프장 입구 도로로 나올 수 있었다.

 

차를 세워두었던 곳으로 가서 차를 타고 가다가 핀크스 골프장 입구를 지나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골프장 아래 둔덕으로 올라선 다음 골프장 연못 너머로 지는 해 속에 붉게 물들어가는 마보기오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지경

굼부리 형태 : 원형

해발높이 559.7m, 자체높이 45m, 둘레 859m, 면적 57,554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