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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서부권의 오름들

거린오름과 북오름은 원래 한 형제

거린오름과 북오름의 위치

거린오름과 북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동광리 마을 서쪽편에 남북으로 이웃하여 앉아 있는 오름이다.

두 오름은 서로 붙어 있는 오름이기 때문에 한 오름에 오르게 되면 이어서 다른 오름도 함께 오르는 것이 좋다.

 

이름의 유래

거린오름이라는 이름은 오름의 모양이 말굽형으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갈리다의 제주어 거리다에서 거린오름으로 된 듯하다. 한자 표기인 걸인악(傑人岳), 거린악(巨隣岳), 거인악(巨人岳) 등은 모두 거린오름을 한자로 대역하면서 생겨난 표기로 볼 수 있다.

 

북오름은 오름의 모양이 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다고도 하고, 거린오름 북쪽에 있다고 하여 붙여졌다고도 한다. 그래서 한자표기로는 고악(鼓岳), 북악(北岳)이라고 표기한다.

 

사실상 거린오름과 북오름은 원래 하나의 오름인데, 언제부터인가 이 지역 사람들이 거린오름의 봉우리와 북오름의 봉우리 사이의 낮은 부분에서 두 부분으로 갈라서 남쪽의 낮은 봉우리 쪽을 거린오름이라 부르고, 북쪽의 높은 봉우리 쪽은 북오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거린오름과 북오름을 찾아가는 길

두 오름에 오르는 등반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거린오름으로 오르는 등반로이다.

 

첫째, 동광육거리에서 모슬포 방향으로 730m를 가면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소로가 있으며, 소로를 따라 약 290m를 가면 북오름 등반로 안내 표지와 등반로 시작점이 나오는데, 거기서부터 북오름 남쪽 기슭으로 이어지는 등반로를 따라 약 170m 정도를 가면 철조망을 통과하여 거린오름의 북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둘째, 동광육거리에서 모슬포 방향으로 1.06km를 가면 거린오름 남쪽 기슭에 이르게 되며 거기서 목장길을 통하여 등반로를 찾아 바로 오를 수도 있다.

 

셋째, 동광육거리에서 모슬포 방향으로 1.5km를 진행하면 평화로와 합쳐지게 되고, 500m를 더 진행하면 동광육거리 기준 2km 지점에 서광2교차로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방향을 북쪽으로 꺾어서 약 950m를 올라가면 거린오름 서쪽 기슭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부터 등반로를 찾아 오르면 된다.

 

북오름으로 오르는 등반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동광육거리에서 모슬포 방향으로 730m를 가면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소로가 있으며, 소로를 따라 약 290m를 가면 북오름 등반로 안내 표지와 등반로 시작점이 나오는데, 거기서부터 북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등반로와 북오름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 시작된다.

 

둘째, 동광육거리에서 모슬포 방향으로 1.5km를 진행하면 평화로와 합쳐지게 되고, 500m를 더 진행하면 동광육거리 기준 2km 지점에 서광2교차로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방향을 북쪽으로 꺾어서 (앞에서 안내한 거린오름 등반로 셋째 번에 설명한 지점을 지나) 1.08km를 가면 북오름 남서쪽 끝자락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올라가는 등반로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길이어서 등반로가 뚜렷하게 나 있지 않지만 그대로 올라가면 북오름 둘레길과 만나게 되고, 둘레길 만나는 지점에서 둘레길을 따라 북쪽으로 50m도 채 가지 않아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반로를 바로 만날 수 있다.

 

오름을 오르며

6월 마지막 토요일에 거린오름과 북오름을 등반하기 위하여 집을 나섰다.

여러 번 올랐던 오름이긴 하지만 가본지 오래되었다. 전에 갔을 때만 해도 북오름은 등반로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큰 나무들과 가시덤불로 우거진 곳을 그대로 뚫고 정상에 올랐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등반로가 개설되었다고 하니 등반로를 따라 가 볼 생각이었다.

 

동광육거리까지 가서 동광리 마을을 지나 모슬포 방향으로 천천히 차를 달렸다. 그러다가 동광육거리 기준으로 약 730m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올라가는 소로를 만나 꺾어들었다. 그리고 다시 약 290를 가니 북오름 안내판이 나오고, 차를 한두 대 세워둘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차를 세웠다.

 

등반로를 따라 들어가서 등반을 시작하였다.

먼저 북오름 남쪽 기슭의 둘레길을 따라 170m쯤 가니 북오름과 거린오름 사이의 중간 지점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나무로 만든 쉼터 벤치도 만들어져 놓여 있었다.

그곳에서 철조망을 통과하여 거린오름으로 먼저 갔다. 거린오름 정상 쪽으로 가는 등반로는 정해져 있는 등반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나무들이 듬성듬성 있는 사이로 잔디가 깔려 있는 길인데다가 경사가 매우 완만하여 오르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오르는 내내 땅바닥에 낮게 깔려 자라고 있는 돌가시나무에서 하얀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나서 등반객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었다.

 

거린오름의 정상부는 잔디가 가득 깔려 있고 키가 작은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어서 주변의 전망을 시원하고 볼 수 있었다. 동쪽으로 동광마을과 그 너머의 풍경들, 북쪽으로 바로 지척에 북오름의 정상이 올려다 보이고, 남쪽과 서쪽의 풍경도 시원하게 내려다보였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북오름 둘레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간 다음 둘레길을 따라 북오름을 한 바퀴 돌았다.

먼저 북오름 남쪽 기슭을 따라 서쪽으로 간 다음 이어서 서쪽편에서 북쪽으로, 다시 북쪽 기슭을 따라 처음 출발했던 지점으로 나왔다.

 

둘레길을 돌고 있는 도중에 북오름 서쪽편에서 묘지에 세워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망부석이 중간 부분이 끊어진 채로 잡목과 덤불들 사이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근처에 묘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장을 해 가고 망부석만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북오름 동쪽편에서 정상으로 올라 서쪽편 둘레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내려왔다.

 

이어서 둘레길 남쪽을 따라 동쪽 시작점으로 돌아오다가 거린오름과의 갈림길에서부터 정상쪽으로 올라가는 등반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동쪽에서 올라오는 등반로를 만나 내려가서 동쪽 등반로의 시작점으로 나왔다.

 

이번 두 오름의 등반은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나오고, 저쪽으로 갔다가 이쪽으로 나오곤 하면서 빙글빙글 도는 등반이었다.

더운 날씨에 걸음을 많이 걸어서 다리가 조금 아프고 지치고 갈증도 나곤 했지만 숲속을 걸어 다녀서 그런지 기분은 매우 상쾌하였다.

 

<거린오름>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지경

굼부리 형태 : 원추형

해발높이 298.2m, 자체높이 68m, 둘레 2,204m, 면적 247,021

 

<북오름>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남쪽)

해발높이 314.3m, 자체높이 84m, 둘레 1,444m, 면적 121,783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