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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제주시 서부권의 오름들

가을 속에 물든 한대오름

오름의 위치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와 봉성리 지경에 걸쳐 있는 오름으로, 지경은 어음리와 봉성리 지경이나 마을과는 아주 많이 떨어져 있는 산간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름의 유래

이름의 유래가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한라산과 이 오름의 이름이 관련지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라산의 뜻이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을 만큼 높은 산(雲漢可拏引也)’이라고 해석되어지고 있는데 비해, 이 오름은 해안 지역에서 바라보면 한라산처럼 높고 큰 오름이라고 해서 한대(漢大)오름이라 하고, 한자 표기로는 한대악(漢大岳, 漢垈岳)’으로 쓰고 있다.

 

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평화로와 산록서로와 천덕로가 만나는 제1어음교 교차로에서 산록서로를 따라 동쪽으로 약 1.3km를 가면 웅지리조트 입구 사거리에 이른다. 이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 소로를 따라 바리메오름 앞을 지나서 약 2.8km를 가면 함박재농장 입구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동쪽으로 방향을 꺾어서 약 970m를 가면 다시 삼거리에 이르며, 이곳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다시 약 2.3km를 가면 자동차가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지점까지 이르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가야 하는데, 1.5km 쯤 걸어가면 한대오름 동쪽 지점의 공터에 이르게 되며, 이 공터에서부터 약 200m 쯤 걸어가면 오름 기슭에 이르게 된다.

 

둘째, 1100도로의 영실 입구 교차로 삼거리에서 1100고지 방향으로 약 550m를 가면 서쪽으로 이어지는 임도 입구를 볼 수 있다. 그 임도를 따라 들어가서 약 1.6km를 걸어가면 버섯재배장인 보림농장 앞에 이른다. 여기서 계속 직진하여 한라산 둘레길 천아오름 코스를 따라 약 1km를 가면 한라산 둘레길과 나누어지면서 영실표고 방향으로 들어가게 된다. 영실표고를 지나서 다시 약 1.2km를 걸어가면 한대오름 동쪽 지점의 공터에 이르게 되며, 이 공터에서부터 약 200m 쯤 걸어가면 오름 기슭에 이르게 된다.

 

오름을 오르며

늦은 가을의 토요일, 한대오름을 등반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늦은 가을 단풍들이 물들어 붉고 노란 잎들을 하나둘씩 바람에 날려 떨어뜨리는 한라산 기슭 숲길들을 차로 달리고 있노라니 가을이 차창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바리메오름 입구에 도착하여 그대로 한대오름 가는 길로 차를 천천히 달렸다. 바리메오름에서 한대오름 쪽으로 가는 길은 비포장으로 되어 있는 길이지만 차를 운전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게 반반하게 닦여져 있었고, 사방이 온통 숲으로 둘러싸여 가을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숲길을 따라 남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걸어서 한대오름이 서쪽으로 보이는 넓은 공터에 이르렀다.

 

공터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한대오름으로 향했다. 공터에는 억새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하얀 꽃을 가을바람에 흔들고 있었다.

 

공터의 억새밭에서 한대오름으로 오르기 길은 남쪽과 북쪽의 두 길이 있다. 나는 북쪽의 길을 선택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억새풀밭을 지나면 숲속으로 들어서고, 이어서 한대오름 정상을 향해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한대오름은 해발 위치로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오름 자체는 그리 높지 않아 등반로는 짧은 편이어서 오르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북쪽 등반로에는 교목들이 우거져 있고 교목들의 아래에는 관목들이나 가시덤불들도 별로 없는 편이어서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정상 부근에 가서야 교목들 아래 조릿대들과 관목들이 자라고 있지만 그 사이로도 사람들이 다닌 길이 뚜렷이 나 있어서 길을 찾기는 어렵지 않은 곳이다.

 

한대오름 북쪽 정상에 오르면 거기에는 쌍묘가 자리하고 있고 주변을 전망할 수 있는 곳이 남쪽과 북쪽에 두 군데 있다. 거기에 서서 사방을 바라보면 동쪽과 남쪽, 북쪽은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서쪽으로는 훤히 트여 멀리 제주의 서쪽 오름들까지도 점점이 다가옴을 볼 수 있다.

 

거기 오도마니 누워있는 쌍묘는 마치 어머니의 가슴을 보는 듯하였다. 어릴 적 파고들었던 그리운 어머니의 가슴. 따스한 가을햇살 아래 누워있는 쌍묘가 왠지 모르게 내게 포근함을 주고 있었다.

 

한대오름에서 멀리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오름들은 크고 작게 점점이 너른 제주 땅 위에 앉아 있었다. 가까이 보이는 오름들은 짙은 색으로, 멀리 보이는 오름들은 옅은 색으로 여러 폭의 산수화 병풍을 그려 펼쳐 놓은 듯하였다.

 

산수화를 한동안 감상하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 오름의 남쪽으로 이어지는 등반로를 통해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남쪽 등반로는 북쪽과는 달리 작은 나무들과 소나무들이 잡목을 이루어 빽빽하게 우거져 있었고, 그 사이로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길이 나 있었다. 그러나 그 길도 그리 길지는 않아서 5분 정도 내려오면 다시 억새밭이 나타난다.

 

돌아오는 길은 왔던 길을 되돌아오는 길이어서 가을이 물들어 있는 숲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을 한껏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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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가을에는 단풍이 거의 떨어질 무렵에 한대오름에 갔었는데, 그 때는 고운 단풍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시 단풍이 절정일 무렵 우리 교회 목사님과 몇몇 성도들과 함께 한대오름에 갔다왔다.

이번에는 단풍이 절정이었다.

 

그래서 한대오름에 가고 오면서 찍은 사진들을 몇 컷 다시 올린다.

 

<단풍나무의 단풍들>

 

<사람주나무의 단풍들>

 

<화살나무의 단풍들>

 

<, 그리고 함께 갔던 일행들>

 

<우리 부부>

 

위치 :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와 봉성리 지경

굼부리 형태 : 원추형

해발높이 921.4m, 자체높이 36m, 둘레 1,526m, 면적 132,263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