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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돈내코 코스로의 겨울 등반 오랜만에 쉬는 날. 느직하게 일어나 몽캐다가(“뭉그적거리다”의 제주말) 밖에 나가 하늘을 보니 더 없이 맑고 바람도 없었다. 겨울날씨답지 않는 포근한 날이었다. 육지에는 날씨가 춥고 눈도 온다고 하는데……. 이런 날이면 습관이 되어버려, 이날도 배낭을 차에 싣고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돈내코 쪽으로 차를 몰았다. 돈내코 등반로 코스가 지난 12월 초에 개방을 했는데 한 달여가 지나도록 아직 가보지 않았던 것이 생각이 나서 오늘은 그 코스로 등반을 해야지 하고 맘을 먹었다. 백록담 쪽을 보니 구름에 가려 한라산 정상이 보이지 않았지만 여기가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어떠랴 하는 생각에 망설임이 없었다. 아침이 시작된 지 시간이 많이 지나고 있어서 통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통제하여 .. 더보기
한라산 영실 등반로에서 가을을 만나다 가을이 한가운데 들어선 10월 24일. 나는 가을 한라산을 만끽하기 위해 영실등반로를 따라 한라산 윗세오름대피소로 향했다. 가을을 만나러 가는 나를 한라산에 찾아온 가을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하늘은 파랗게 내려앉아 눈이 시릴 정도였고, 바람은 시원하고 가볍게 불어와 등반로를 따라 올라가는 나의 땀을 식혀주었다. 토요일이 되어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라산을 찾은 탓인지 영실휴게소로 올라가는 길 1km 정도 아래서부터 길가에 차가 세워져 있고 주차요원들이 주차 지도를 하고 있었다. 나도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갔다. 어쩌면 그게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길가의 단풍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 걸어 올라가는 다른 등반객들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등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