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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서부권의 오름들

바굼지오름의 멋진 풍광

바굼지오름의 위치

바굼지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와 대정읍 인성리 경계에 위치한 오름으로, 오름 남서쪽에 있는 단산사에서 정상부를 잇는 가상의 선을 경계로 하여 남동쪽은 사계리 지경, 북서쪽은 인성리 지경이 된다.

 

이름의 유래

바굼지오름은 한자 표기로는 단산이라고 하는데, 이 때 바구니, 또는 광주리를 뜻하는 ()’자를 쓴다.

[바굼지]라는 말은 바구니의 제주말이다. 옛날 엄청나게 큰 비가 와서 이 일대가 물에 잠겼을 때 사방의 고인 물속에서 이 오름이 물에 뜬 바구니처럼 보였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서 오름의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바굼지오름 아래에는 제주유형문화제 4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정향교]가 있고 대정향교의 동쪽에는 [제주교수아카데미]가 있다.

 

바굼지 오름을 찾아가는 길

바굼지오름을 찾아가는 길을 사계리 마을에서 찾아가는 길과 인성리 쪽에서 찾아가는 길 등 두 가지로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첫째, 사계리 마을 가운데의 사계초등학교 정문에서부터 찾아가는 길을 설명하면, 사계초등학교 정문에서 서쪽으로 약 770m를 가면 북쪽으로 갈리는 갈림길 삼거리가 나오며, 이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약 320m를 간 다음 바굼지오름이 보이는 방향인 북서쪽의 향교로를 따라 약 1km를 가면 바굼지오름 남서쪽 길가에 위치한 단산사 앞에 이르게 된다. 단산사 남쪽과 북쪽에 각각 정상으로 향하는 등반로가 있다.

 

둘째, 보성초등학교 정문에서 남쪽으로 200m 지점의 일주도로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향교로를 따라 약 1.2km, 또는 추사적거지 남쪽의 일주도로변에서 인성리사무소 앞을 지나는 향교로 75번길을 따라 약 1.2km를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굼지오름 남서쪽 길가에 위치한 단산사 앞에 이르게 된다. 단산사 남쪽과 북쪽에 각각 정상으로 향하는 등반로가 있다.

 

오름을 오르며

4월 중순 경에 우리 학교 교직원들과 함께 바굼지오름에 올랐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곳이 사계초등학교이기 때문에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자기가 근무하는 곳에 대해서 알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따라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을 데리고 우리 고장 탐사 연수를 간 것이다.

 

바굼지오름 등반로가 시작되는 지점인 단산사 앞에 이르러 차를 세우고 등반을 시작하였다.

단산사 정문 앞에서부터 올라가는 등반로가 있으나 최근에는 단산사 북쪽편의 오름 아래쪽을 따라 동쪽으로 나아가다가 올라가는 등반로가 새로 개설되었다.

 

단산사 정문 앞에서부터 올라가게 되면 퇴적층 바위 위를 따라 올라가게 되기도 하고,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주변의 멋진 경관들을 감상하며 오를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이다. 전에도 여러 번 올라갔던 오름이어서 이쪽 등반로로는 여러 번 올랐었다.

 

이번에 선생님들과 함께 가게 되었기 때문에 새로 개설된 북쪽편 등반로로 가기로 하였다.

등반로는 폐타이어 조각으로 깔아놓고 두세 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도 걸을 만큼 충분히 넓어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유채꽃, 자주괴불주머니, 염주괴불주머니 등 봄꽃들이 가득 가득 피어 있어 봄의 정취를 더해 주고 있었다. 특히 큰보리장나무는 불그스름하게 잘 익은 작은 열매를 주저리주저리 매달고 있어서 그걸 따먹느라고 한 동안 걸음을 멈추곤 했다.

 

오름 북쪽 기슭의 숲으로 난 길을 거의 평지로만 7~8분 정도 걸으면 급하게 경사가 진 등반로가 나타나서 정상을 향해 꺾어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몇 분 동안 편안하게 온 선생님들은 오름에 올랐던 경험도 별로 없었던 데다가 운동량도 부족해서 그런지 금세 헉헉댄다. 그래도 난 오름에 많이 올랐었고 매일 운동을 하는 편이라 급경사를 올라가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선생님들을 격려하며 오르기를 다시 7~8. 급경사를 오르자마자 바로 정상이다.

정상에 오르니 사방이 훤히 조망되며 세상에 이런 풍광이 어디 다시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이 나온다. 여러 번 올랐던 곳이지만 올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것은 이런 풍광에서는 어쩔 수 없다. 힘들게 올라왔던 선생님들도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다. 멋진 풍광 때문에 힘들게 올라왔던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것처럼 보였다.

 

단체로 오면 늘 하는 절차인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길은 올라왔던 곳과는 다른 쪽의 등반인 단산사 정문 쪽에서 올라오는 등반로를 역으로 가는 길을 택해 내려가기로 했다.

다시 천천히 내려가며 잠시잠시 머물러 서서 사방 경치를 조망하다 내려가곤 하였다.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지경

굼부리 형태 : 원추형

해발높이 158m, 자체높이 113m, 둘레 2,5666m, 면적 339,928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