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남봉의 위치
녹남봉은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지경에 있는 오름으로, 신도1리 마을에 인접해 있으며, 옛 신도초등학교 터에 자리 잡은 산경도예의 동쪽에 야트막하게 앉아있는 오름이다.
▲ 이름의 유래
제주에서는 녹나무를 ‘녹낭’, 또는 ‘녹남’이라고 하는데, ‘녹남봉’이라는 오름의 이름에서 이 오름에 녹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옛날에는 이 오름에 녹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막상 이 오름에 올라가 보면 녹나무는 거의 볼 수가 없다. 오름의 이름의 유래가 되었던 녹나무들은 4.3사건을 전후해서 불태워지거나 벌채되었다고 한다.
한자 표기로는 녹나무를 뜻하는 ‘녹나무 장(樟)’과 ‘나무 목(木)’자를 써서 ‘장목악(樟木岳)’이라고 하며, 녹남봉을 표음화 하여 ‘농남봉(農南峰)’이라고도 한다.
▲ 녹남봉을 찾아가는 길
녹남봉을 제주올레 12코스가 지나가는 곳에 있으므로 올레길을 따라 가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쉽다.
첫째, 대정읍 신도1리 마을의 산경도예(옛 신도초등학교 터)에서부터 설명하면, 산경도예 마당인 옛 학교 운동장 동쪽 끝에서 올레 12코스를 역으로 따라가거나, 일주도로변에서부터 시작하여 산경도예 남쪽에 위치한 신도1리 경로당 앞 도로를 따라 약 100m를 들어가면 올레 12코스를 만나게 되므로 역으로 따라 올라가면 곧바로 녹남봉의 등반로 입구에 이르게 된다.
둘째, 산경도예 정문 앞에서부터 일주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약 540m 지점에 신도1리 교차로가 있으며, 이 교차로에서 북동쪽으로 꺾어들어 약 570m를 가면 녹남봉 남동쪽에서 올레길이 녹남봉으로 올라가도록 이어져 있으므로, 올레길을 따라 올라가면 정상에 이를 수 있다.
▲ 오름을 오르며
올레 12코스를 걷는 중 녹남봉을 올랐다.
몇 년 전에 두 번 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신도리 마을 쪽에서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그 쪽으로 내려왔고, 이번에는 올레길을 따라 걷다가 오른 것이어서 마을과는 반대편인 동쪽편에서 올라 서쪽으로 내려왔다.
오름의 동쪽에서 이어지는 올레길을 따라 녹남봉으로 올라갔다. 녹남봉에는 소나무들이 가득 우거져 있고 그 아래 관목들과 잡초들이 가득 덮여 있었다.
녹남봉 정상에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운동기구들이 몇 개 만들어져 있었지만 그 주변에 잡초들이 잔뜩 우거져 있고 사람들이 사용한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만들어 놓기만 하고 사용도 하지 않으면서 방치할 거라면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면서 왜 만들어 놓는지 모르겠다.
굼부리 바깥쪽으로 빙 돌아가도록 만들어져 있는 등반로를 따라 북쪽편으로 돌아가니 굼부리 안쪽을 볼 수 있었다.
전에 왔을 때 보니 이 굼부리에 있는 밭에 감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와서 보니 감나무는 몇 그루만 있었다.
굼부리 옆으로 이어지는 등반로를 따라서 마을 쪽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등반로에 야자매트가 새롭게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제야 깔아 놓아서 아무의 발자국도 없는 것을 내가 처음으로 밟고 내려가는 것 같았다.
마을로 거의 내려와서 보니 일꾼들이 야자매트 까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야자마트들은 동남아 국가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하는데, 수명은 약 10년 정도라고 한다.
녹남봉을 내려와 옛 신도초등학교가 있었던 곳으로 갔다. 그곳은 넓은 운동장은 잔디가 깔린 채로 그대로 두고 건물은 산경도예로 도자기 작업을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되어 사용되고 있었다.
산경도예를 지나고, 마을길을 지나서 마저 가던 올레길을 걸어갔다.
▶ 위치 :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지경
▶ 굼부리 형태 : 원형
▶ 해발높이 100.4m, 자체높이 50m, 둘레 1,311m, 면적 124,498㎡
▲ 오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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