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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동부권의 오름들

마은이오름을 찾아서

마은이의 위치

마은이오름은 주소지가 남원읍 수망리 지경으로 되어 있지만 수망리 마을에서는 한참 떨어진 곳인 사려니 숲길 중간의 물찻오름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름의 유래

이 오름의 이름이 마은이로 불리게 된 유래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그러나 옛날에 이 오름 동쪽의 물영아리, 여믄영아리, 쳇망오름, 구드리오름과 북쪽편의 말찻오름 일대가 큰 목마장 지역이었기 때문에 이 오름도 말과 관련되어 에 숨다는 뜻의 은거하다, 은둔하다에서 에 어조사 가 붙어서 마은이로 불리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한자 표기로도 이와 관련하여 마은이(馬隱伊), 마안이(馬安伊)로 표기하고 있다.

이 오름의 정상부에 있는 1964년 조성된 향교 장의 현공(鄕校 掌議 玄公)의 묘비에는 이 오름의 이름을 수망경 마안이악(水望境 馬安伊岳)으로 표기하고 있다.

 

마은이를 찾아가는 길

남조로변 사려니 숲길 입구(붉은오름 남서쪽)에서부터 사려니 숲길을 따라서 3.6km 가면 물찻오름 남쪽의 삼거리에 도착. 남쪽으로 꺾어들어 1.2km를 가면 송전철탑 한라분기 T/L[No.38] ABC No.70 앞에 이르게 됨. 여기서 송전철탑 옆을 지나 동쪽 숲속으로 들어가서 계곡을 만나면 계곡 옆으로 비스듬히 올라가서 계곡이 없는 부분을 지나서 오름으로 올라갈 수 있다. 계곡을 지나서부터 약 10분 정도면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오름에 올라가는 등반로는 뚜렷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는 어렵지 않다.

 

오름을 오르며

마은이옆, 혹은 다른 이름으로 가친오름을 올라갔다 사려니 숲길로 나온 다음에 사려니 숲길을 따라 서쪽으로 마은이오름을 등반하기 위하여 걸어갔다.

마은이옆 입구에서부터 15분쯤 걸어가니 물찻오름 남쪽의 삼거리에 이르렀다.

남조로변의 사려니 숲길 입구에서부터는 이곳 삼거리까지 1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된 것으로 계산이 되었다.

 

 

마은이오름은 이곳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꺾어들어 간 곳에 있는 것으로 여러 오름 정보에서 미리 확인을 하였기 때문에 남쪽으로 향하여 걸었다.

 

삼거리에서부터 마은이오름 입구까지의 길에는 쌓인 눈이 거의 없었다. 길이 남쪽으로 뻗어있어서 낮에 햇빛이 충분히 길 위를 비추기 때문에 이미 녹아있는 까닭이었다.

 

 

 

20분 정도 걸어 내려가서 마은이오름 입구의 송전철탑 앞에 도착하였다.

이 송전철탑들은 제주시 삼양동에 있는 삼양화력발전소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변전소 사이를 연결하여 전기를 보내는 송전철탑으로, 한라산 동쪽 중산간을 관통하여 수십개의 철탑들이 지나고 있다.

철탑들마다 고유번호가 써져 있는데, [송전철탑 한라분기 T/L[No.38] ABC No.70]이 마은이오름 입구의 송전철탑이다.

 

철탑 입구를 지나서 마은이오름이 있는 동쪽 숲속으로 들어갔다.

마은이오름으로 가는 길은 오름을 찾아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도를 살펴보고 정보를 찾아본 바 대로 오름이 있는 방향으로 숲으로 들어가서 나무를 헤치며 동쪽으로 곧장 나아갔다.

그러자 약 80m 쯤 가서 야트막한 계곡이 나타났다. 그리고 계곡이 나타난 곳에서부터 위쪽(북쪽)으로 꺾어서 계곡을 따라 100m 쯤 걸어가자 계곡이 끝나고 마은이오름 북서쪽 기슭에 이를 수 있었다.

 

 

오름의 자체 높이는 50m가 채 되지 않는 낮은 오름이어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는 어렵지 않아서 10분 정도에 넉넉하게 오를 수 있었다.

 

 

정상에는 큰 나무들로 둘러싸인 넓은 공터에 산담을 크게 두른 묘가 한 기 자리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비석을 보니 <향교장의현공지묘(鄕校掌議玄公之墓)>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비석의 뒤편에는 이 오름의 이름을 <수망경 마안이악(水望境 馬安伊岳)>이라고 쓰여 있었다. 아마도 마은이오름이라는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려고 하다보니까 마안이악(馬安伊岳)이라고 표기한 듯하였다.

아직 다 녹지 않는 흰 눈이 봉분 위와 산담 위와 산담 둘레에 하얗게 남아 있었다.

 

 

 

정상에서 잠시 머물러 가지고 간 믹스커피를 보온병의 뜨거운 물에 타서 한 잔 마시고 오름을 내려왔다.

 

 

다시 물찻오름 남쪽 삼거리로 돌아오는 길에 조릿대가 우거진 숲속에서 노루들이 먹이를 찾아 먹다가 멈추고는 길을 걸어가는 나를 경계하는 눈초리로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얼른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바꾸어 장착하고는 그 노루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위치 :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쪽)

해발높이 552m, 자체높이 47m, 둘레 1,235m, 면적 115,182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