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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동부권의 오름들

한남리 지경 서성로 남쪽편의 고이오름 답사

고이오름의 위치

고이오름은 서성로의 한남교차로 근처에 있는 오름으로, 서성로 중간 쯤의 감귤복합공장 서쪽 사거리(동쪽으로 남조로, 서쪽으로 5.16도로, 남쪽으로 한남리, 북쪽으로 사려니오름으로 갈라져 가는 사거리임)에서 남서쪽 편에 위치해 있으며, 오름의 모양이 북서쪽으로 패인 말굽형 오름이다.

 

이름의 유래

이 오름에 고양이가 살았다고 해서 고양이를 뜻하는 가 변이된 이름 고이, 또는 고리에 오름이 붙은 형태의 이름이다.

 

고이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한남교차로 사거리에서 한남리 쪽인 남쪽으로 약 300미터 쯤 내려가면 길 서쪽으로 목장으로 들어가는 작은 철문이 있고, 거기가 오름으로 진입하는 입구가 된다. 철문으로 들어가서 작은 도랑을 지나면 넓은 풀밭이 나타나고, 풀밭을 걸어 입구에서 시작하여 약 230미터를 가면 풀밭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소로가 있는데, 소로를 따라 다시 330미터를 가면 오름 동쪽 기슭에 다다르게 된다. 다시 사람이 다녔던 흔적을 찾아 돌담을 넘어 삼나무 숲 사이로 난 등반로를 따라 올라가면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둘째, 한남교차로 사거리에서 서쪽의 5.16도로 방향으로 한남마목장 입구를 지나 약 650미터를 가면 길 남쪽으로 물이 고여있는 작은 웅덩이를 볼 수가 있다. 그 웅덩이 근처에 화림목장 입구 철문이 있는데, 목장 안쪽의 길을 따라 남동쪽으로 약 450미터쯤 가면 풀밭 서쪽의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숲길을 따라 약 5분간 꼬불꼬불 걸어들어가면 첫 번째에서 설명한 오름 동쪽 아래에 이르게 된다. 역시 돌담을 넘어 등반로를 따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셋째, 한남교차로 사거리에서 서쪽의 5.16도로 방향으로 약 1km를 가면 길 남쪽으로 내려가는 소로를 만나게 된다. 그 길을 따라 약 800미터를 걸어 내려가면 오름 동쪽 기슭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돌담을 넘어 등반로를 찾아서 올라가면 정상에 이를 수 있는데, 동쪽에서 올라오는 것보다 경사가 조금 센 편이다.

 

오름을 오르며

1월 말의 토요일. 나는 어김없이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섰다.

이날 답사한 오름은 남원읍 한남리 지경의 오름으로, 서성로 남쪽에 위치한 고이오름.

이 오름으로 가는 길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이날은 오름 동쪽의 서성일로652번길 쪽에서부터 가기로 작정하고, 감귤복합가공공장 서쪽의 한남교차로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내려갔다.

300m 쯤 내려가서 등반로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열려진 철문 사이로 들어갔다.

 

등반로는 철문으로 들어서자마 처음에는 야트막한 개울을 건너고 우거진 숲 사이를 지나더니 금세 넓은 풀밭이 있는 지역으로 나왔다.

 

풀밭 가장자리의 숲이 우거진 곳 옆을 따라서 얼마쯤 나아가니 풀밭이 끝나고 숲 사이로 약간의 경사진 길을 올라갔다.

걸어가는 길옆으로 겨울인데도 발풀고사리들이 싱싱한 초록잎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길을 다시 조금 올라가니 나타나는 화림목장 풀밭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서 나아가니 오름 동쪽 기슭에 도착하였다.

돌담을 넘어서부터는 본격적인 오름 지역이다.

정상을 향해서 올라가는 등반로는 삼나무 사이로 길이 나 있었고, 삼나무 지대를 지나니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정상에 이르렀다.

정상부를 이루고 있는 남쪽 부분은 풀밭으로 이루어져서 남쪽의 전망이 시원하게 보이는 곳이었고, 북쪽은 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정상부에는 산화경방초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추운 겨울이었지만 정상부의 산화경방초소 앞에 앉으니 햇볕이 비쳐주고 뒤쪽의 나무들이 북풍을 막아주어서 따뜻하게 앉아있을 수 있었다.

 

정상에서는 오름 동쪽과 남쪽의 경치를 전망할 수 있었다.

동쪽으로는 민오름과 물영아리 등이 보였으며, 남쪽으로는 자배봉이 보였고, 자배봉에서 서쪽으로 서귀포 시내 방향에는 생길이오름과 칡오름들이 보였고, 멀리로 희미하게 문섬도 바라보였다.

 

정상에 잠시 머물며 주변 경치를 살펴보다가 서쪽으로 이어지는 등반로를 따라 내려갔다.

오름을 다 내려가서 고이오름을 바라보니, 오름 전체가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등반을 하면서 살펴본 바로는 고이오름에는 대체로 소나무와 삼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으며, 정상의 산화경방초소가 설치되어 있는 부분에만 나무가 없이 약간의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오름을 내려와서는 남쪽 기슭을 따라서 동쪽으로 나아가서 오름 동쪽 등반로 입구와 만나서 원래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갔다.

 

오름 남쪽 기슭을 따라 동쪽으로 가던 중에 많은 흑염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곳이 흑염소 농장의 방목 지역인데, 그냥 지나가려니 괜히 흑염소들에게 미안했다.

흑염소들이 천천히 걸어가는 나를 경계의 눈으로 쳐다보곤 하였다.

 

위치 :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서쪽)

해발높이 302m, 자체높이 52m, 둘레 1,153m, 면적 90,743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