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두리오름의 위치
구두리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지경의 오름이다. 그러나 가시리 마을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으며, 오히려 조천읍 교래리 쪽 남조로 변에 있는 의 교래리 마을에 있는 한국 마사회 렛츠런팜 제주 마육성목장의 남쪽에 위치하여 제주시 지경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 이름의 유래
오름의 모양새가 개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개 구(狗)와 머리 두(頭)를 써서 ‘구두리’라고 하며, 한자로는 ‘구두악(狗頭岳)’으로 쓴다.
▲ 구두리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남조로 변의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입구 삼거리에서부터 북쪽으로 약 100m 지점에 동쪽으로 이어지는 소로가 있으며, 소로를 따라 약 500m를 가면 구두리오름 남쪽의 등반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이른다. 이곳에는 차량 2대를 세울 정도의 주차 공간이 있다.
둘째, 남조로 변의 붉은오름 저연휴양림 입구 삼거리에서부터 북쪽으로 약 700m지점(렛츠런팜 제주 마육성목장 입구 사거리에서부터는 남쪽으로 약 870m 지점)에 이르면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 안내판이 있으며, 도로 아래로 제주 마육성목장 동쪽과 서쪽으로 통하는 굴다리가 있다. 굴다리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목장의 남쪽 도로를 약 710m 정도 직진하면 도로가 꺾이는 끝 부분 근처에서 구두리오름 북쪽 등반로가 시작되는 지점을 찾을 수 있다.
▲ 오름을 오르며
산과 들에 꽃이 가장 만발하게 피어나는 5월의 끝자락 토요일.
이날도 어김없이 오름으로 향했다.
이날 목표는 표선면 가시리 지경 남조로 변의 구두리오름이다.
수망리 방향에서 교래리 방향으로 남조로를 달리다 사려니숲길 입구 삼거리와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입구 삼거리를 지나니 곧바로 동쪽 숲 사이로 구두리오름으로 가는 길이 보였다.
숲길 입구에는 [구두리오름. 가문이오름] 표지판이 세워져서 이곳이 두 오름의 입구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차창을 열고 천천히 차를 운전하여 숲길로 들어서니 차창 속으로 5월의 신록과 숲 내음이 시원하고 상쾌하게 들어왔다.
구두리오름 입구에 도착하여 차를 세우니 주변 숲이 온통 하얀 때죽나무 꽃으로 꽃잔치가 벌어져 있었다.
등반로 입구에는 오름 안내판이 세워져서 오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해 주고 있었다.
[구두리오름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158-2번지
현 황 : 표고 517m, 비고 117m, 둘레 2,470m, 면적 451,437㎡, 직경 782m
가시리와 교래리의 경계에 있는 오름으로, 한자어로 ‘구두리(九斗里)’로 쓰이며, 구돌악(狗乭岳)으로도 표기하는데, 모양새가 개(狗)의 머리와 비슷하여 ‘구두악(狗頭岳)’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구두리오름 가는 길은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입구 맞은편으로 들어가고 산세는 꽤 높은 데다 좁고 가파른 사면을 이루고 있다. 현재 굼부리는 말굽형으로 되어 있지만, 처음에는 원형이었던 것이 한쪽이 침식되면서 말굽 모양으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사면은 자연림과 조림되어진 삼나무, 측백나무, 소나무 등이 울창하게 자라나고 있으며, 봄철에는 정상에 피어있는 복수초와 노루귀 같은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다.]
등반로를 따라 오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이곳 등반로는 곧바로 오름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부터 우거진 숲을 지나고, 작은 시내를 건너고, 삼나무 지대를 지나고, 다시 작은 시내를 건너고 나서야 실제 오름 아래에 이르러 오름 남사면의 경사를 올라가게 되어 있는 곳이다.
오름을 향해 걸어가는 숲길에 봄의 푸르름이 가득 배어 있었다.
작은 시내를 건너고 나니 삼나무 지대였다.
삼나무가 우거진 아래에는 다른 나무들과 풀들이 많이 자라지 않아서 걸어가는 데에는 오히려 길을 찾기도 쉽고 걸어가기도 편했다.
삼나무 지대를 지나고 작은 시내를 다시 건넌 다음 본격적으로 오름의 경사면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어느 지점의 등반로가 하얀 꽃길이 되어 있었다. 등반로 주변에 자라고 있는 때죽나무의 꽃이 가득 떨어져서 하얀 꽃길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었다.
정상부인 남쪽 봉우리에 올라섰다.
이 오름은 남쪽과 북쪽에 각각 봉우리가 있는데, 남쪽 봉우리가 정상이고, 두 봉우리 사이를 서쪽으로 능선이 연결해 주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말굽형으로 터진 지형인 오름이다.
남쪽 봉우리에 올라서도 워낙 숲이 우거져 있어서 주변의 전망은 보이지 않았다.
두 봉우리 사이의 굼부리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굼부리로 내려갔다.
굼부리 안쪽은 넓고 편평하였으나 역시 오름 전체가 숲이 우거져 있는 것처럼 굼부리 안쪽에도 숲이 우거져 있었고, 우거진 숲 아래 일부분에는 양하 등 반음지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굼부리에서부터 다시 북쪽 봉우리로 올라갔다.
북쪽 봉우리에서도 역시 우거진 나무들로 인하여 주변 전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방을 온통 덮은 나무들과 풀들로 인하여 등반로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등반로 흔적을 찾아보면서 가노라니 진행하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북쪽 봉우리 정상부의 서쪽에 산담을 두른 묘 한 기가 있는 곳을 지나니 등반로가 북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내려가는 길은 다시 등반로가 제대로 보여서 큰 어려움 없이 내려갈 수 있었다.
등반로 주변의 상산 나무들이 스치기만 해도 향긋한 향을 풍겨주어서 코 속으로 스며드는 그 향기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오름을 다 내려오니 렛츠런팜제주 마육성목장의 남쪽 울타리였다.
울타리를 넘어 목장의 남쪽 길을 따라 남조로로 나왔다.
그리고는 구두리오름 남쪽의 등반로 입구에 세워 두었던 차를 가지러 먼 길을 걸어갔다.
남조로 변을 따라 걸어가는 길의 길가 풀밭에 노란 개민들레들이 활짝 꽃을 피우고 있었다.
▶ 위치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지경
▶ 굼부리 형태 : 말굽형(동쪽)
▶ 해발높이 517m, 자체높이 117m, 둘레 2,470m, 면적 451,437㎡
▲ 오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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