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서부권의 오름들

감오름

감오름의 위치

감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지경에 있는 오름으로, 창천리와 감산리 사이의 일주서로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름의 유래

이 오름은 감오름이라 하기도 하고, 신산오름이라 하기도 한다.

예부터 신령스럽다는 뜻의 우리말로 , , , 을 쓰고 있는데, 여기에서 과 오름을 합해서 감오름이라고 하였으며, 이를 한자 표기로 하여 감산(柑山)’이라고 하였다. 이 이름에 연유하여 이 오름 서쪽에 인접한 마을 이름을 감산리(柑山里)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오름의 또 다른 이름으로 신산(神山)오름이라고 하는 것도 신령스러운 오름이라는 뜻에서 불려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 시산(柿山)이라 하기도 하는데, 이는 한자의 뜻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오름의 모양이 감처럼 생겼다고 하여 불려지게 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감오름을 찾아가는 길

창천리 마을의 일주서로와 한창로가 만나는 삼거리에서부터 서쪽으로 창천초등학교 앞을 지나 감산리 방향으로 약 910m를 가면 도로 북쪽으로 작은 오름이 보이는 곳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감귤 사이를 지나서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감산리 쪽에서 찾아가는 길은, 이 마을에 위치한 안덕계곡 위 삼거리(대평리로 내려가는 길의 갈림길)에서부터 동쪽으로 창천리 쪽으로 약 1km를 가면 로 북쪽으로 작은 오름이 보이는 곳에 이르게 된다.

 

오름을 오르며

산방산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며 안덕면 창천리 마을 서쪽편에 있는 감오름에 올랐다.

감오름은 창천리 마을과 감산리 마을 사이의 일주도로 북쪽의 도로변에 붙어 있는 오름인데, 높이 30m의 작은 오름이다 보니 자세히 보지 않으면 오름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그래서 그 앞을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소나무가 많은 작은 언덕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알고 무심히 지나친다.

무심히 지나치는 외로움 때문인지 잘 가꾸어지지도 않고 큰 소나무들과 잡목들, 잡초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는 5분이면 올라갈 정도였다. 귤들이 주황색으로 잘 익어 금방 딸 때가 된 과수원 앞을 지나 잡목과 잡초들 사이를 헤치고 올라갔다.

 

이렇게 작고 보잘것없는 오름에도 누군가는 작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듯 잡목과 잡초들 사이로 정상을 향해 희미한 길(길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나 있어서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정상에는 과수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귤들이 익어가고 있었다. 이 오름은 남쪽에서 보면 나지막한 언덕처럼 보이지만, 북쪽에서는 거의 평평한 곳이어서 남쪽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과수원들이 조성되어 있었다. 물론 남쪽에도 도로변에 인접한 부분에는 과수원들이 있었지만…….

오름 등반을 하다 보면 어떤 오름들은 나무 계단을 놓거나, 폐타이어 조각으로 만든 깔개를 깔아놓은 곳들이 있고, 대부분의 오름들은 동호회나 산악회에서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겨놓느라고 입구와 등반로 곳곳에 끈들이 매달려 있곤 하는데, 이곳엔 그 흔한 비닐 끈조차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이 오름에도 많은 종의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래서 내려오는 길에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은 보이는 대로 적어보았다.

대충 다음과 같은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백량금, 자금우, 사스레피나무, 청미래덩굴, 천선과, 소나무, 삼나무, , 송악, 말오줌때, 멀구슬나무, 머귀나무, 보리장나무, 천남성, 산뽕나무, 꾸지뽕나무, 예덕나무, 사위질빵, 복분자, 배풍등, 옻나무, 후박나무 등등…….

감오름 같은 작은 오름들도 나 같은 오미사(오름에 미친 사람)가 있어서 외롭지 않으리라.

 

감오름 :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쪽)

해발높이 175m, 자체높이 30m, 면적 66,974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