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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황근과 등대 황근과 등대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황근이 수영이와 처음 알게 된 것은 황근이 노란 꽃을 활짝 피우기 시작하던 지난 7월 말, 그러니까 수영이네 학교도 여름방학이 막 시작되려던 무렵이었습니다. 크고 검은 바위들이 우뚝우뚝 서 있는 바닷가로 한 무리의 아이들이 올망졸망 몰려왔습니다. “와, 시원한 바다다!” “이 멋진 등대 봐. 얘들아, 여기서 사진 찍자.” “그래. 그래. 호호호.” 바닷가로 몰려든 아이들은 수다스럽게 재잘대며 바다와 등대 풍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 때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선생님이 아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얘들아, 너희들 여기 왜 왔니?” “청소하러요…….” 아이들은 심드렁하게 대답하였습니다. “그래. 그러면 먼저 청소하고 나서 사진도 찍고 놀고 그러렴.” “예. 예.” 선생님은.. 더보기
바람이 사는 집 바람이 사는 집 꿈꾸는 아이 한천민 봄바람이 강을 건너고 들판을 지나 천천히 달려왔습니다. 봄바람이 달려오는 들판에는 바람의 발 아래로 광대나물이 보랏빛 작은 꽃을 피우고 있었고, 냉이도 겨우내 땅바닥에 납작하게 눕혀 놓았던 잎을 세워가며 하얀 꽃대를 밀어올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은 낮은 언덕배기로 올라가서 소나무 가지 사이를 맴돌다 언덕 아래 작은 집을 기웃거렸습니다. 작은 집 창문이 조금 열려 있는 것을 본 바람은 얼른 그 틈으로 들어가 작은 거실을 감돌았습니다. “솔이야, 봄바람이 이제 제법 따뜻해졌지?”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엄마가 열린 창틈으로 들어온 바람을 느끼고 솔이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솔이의 대답을 들으려고 물어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엄마는 거실에 들어온 바람을 손으로 잡으려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