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는 들꽃 썸네일형 리스트형 <창작동화> 일어서는 들꽃 일어서는 들꽃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어오고 있었다. 바람은 바다 위로 불어오면서 혼자만 설쳐대기에 심술이 났는지 바다를 들깨워 파도를 일으켜 놓고 눈보라까지 몰아왔다. 털보 아저씨가 언제부터 이 곳에 서 있었는지 아무도 몰랐다. 아저씨는 바닷가에 서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슴으로 안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맑은 날엔 한 달음이면 갈 수 있을 것 같던 비양도가 오늘은 파도가 만들어 공중으로 흩뿌려대는 거품 방울들과 눈보라 때문에 멀리 있는 것 같이만 보였다. 비양도 쪽에서부터 일어나 육지를 집어삼킬 듯이 달려들던 파도는 금릉리 해안도로 시멘트벽에 부딪혀서는 콰아─ 소리를 지르며 아스팔트 길바닥으로 허연 거품을 뿌려대고 있었다. 그러나 아저씨가 서 있는 쪽으로는 두두룩이 올라와 있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