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썸네일형 리스트형 <창작동화> 태풍과 어머니 태풍과 어머니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언제 태풍이 불었는가 싶게 아침엔 고요가 찾아왔다. 소년은 밤 새 무서움에 떨며 잠을 자지 못한 눈을 뜨고 조심조심 문을 열었다. 밤새도록 덜컹거리던 대청문이 삐꺽 소리를 낼 때, 소년은 가슴을 떨었다. 마당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마당에 가득 깔아 놓았던 보릿짚은 갈가리 찢어 내버린 헝겊처럼 한 구석에 날려가 쌓여 있었고, 더러는 돌담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큰갯물 동산의 소나무 잎들이 날려와 빗물에 잔뜩 젖은 대청문과 툇마루에 더덕더덕 붙어 있었다. 소년은 고무신을 찾았다. 댓돌 위에 벗어 두었던 고무신은 한 짝은 빗물을 담은 채 댓돌 옆에 떨어져 있었고, 다른 한 짝은 보릿짚 더미 속에 처박혀 있었다. 소년은 고무신에 고여 있는 빗물을 쏟아 버리고 댓돌에 탁탁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