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나라로 간 아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창작동화> 안개나라로 간 아이 안개 나라로 간 아이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산길에는 하얀 안개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연둣빛 새 잎사귀와 붉은 철쭉 사이로 안개가 흐를 때면 안개는 연둣빛과 붉은 빛으로 살짝 물이 들었다가 까만 아스팔트 길 위로 하얗게 깔려 흐르곤 하였습니다. 안개는 꼬불꼬불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서 위로 올라갈수록 더 짙어지고 있었습니다. 제주시를 떠나 서귀포로 넘어가는 버스가 성판악을 지나 숲터널까지 왔을 때, 안개는 단풍나무 사이로, 상수리나무 위로 자장가를 부르듯 잔잔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기사님, 차를 세워 주세요. 빨리요.” 갑자기 외치는 소리에 안개가 흐르듯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운전하던 기사님은 얼른 길옆으로 버스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카세트 볼륨을 팍 줄였습니다. ‘도나우강의 잔물결’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