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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동부권의 오름들

사슴이 살았다고 하는 오름 큰사슴이(대록산) 탐방

   큰사슴이오름의 위치

큰사슴이오름은 족은사슴이오름과 더불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지경의 오름으로, 가시리에서 녹산로를 따라 비자림로 방향인 북쪽으로 올라가는 중간 정도 지점의 정석항공관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오름이다.

 

이름의 유래

큰사슴이와 족은사슴이는 모두 예전에 이 오름에 사슴이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동쪽에 있는 큰 오름을 큰사슴이라 하고, 서쪽에 있는 작은 오름을 족은사슴이라 한다. 한자 표기로는 크고 작은 것을 구분하여 큰사슴이는 대록산(大鹿山)’, 족은사슴이는 소록산(小鹿山)’이라고 한다.

 

큰사슴이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번영로와 비자림로가 만나는 대천동 사거리에서부터 가는 길을 설명하면, 대천동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비자림로를 따라 약 1km를 가면 남쪽에서 올라오는 녹산로와 만나는 갈림길인 제동목장 입구 삼거리 교차로에 이른다.

여기서 남쪽으로 꺾어들어 녹산로를 따라 약 4.9km를 가면 정석항공관 남쪽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주차장 뒤편으로 큰사슴이와 족은사슴이 쪽으로 올라가는 소로를 따라 등반로가 시작된다.

또한 주차장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총 거리 5.6km 거리쯤까지 내려가면 유채꽃프라자입구 삼거리에 이르게 되며, 유채꽃프라자 입구로 들어서서 약 400m 정도를 더 가면 등반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둘째, 표선면 가시리 마을 북쪽의 가시리 사거리(사거리 가운데 정자나무가 있는 곳)에서 녹산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약 4.7km를 가면 유채꽃프라자입구 삼거리에 이르게 되며, 유채꽃프라자 입구로 들어서서 약 400m 정도를 더 가면 등반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또한 유채꽃프라자 입구를 지나서 더 진행하여 총 거리 5.3km 지점까지 가면 정석항공관 남쪽 주차장에 이르며, 주차장 뒤편으로 큰사슴이와 족은사슴이 쪽으로 올라가는 소로를 따라 등반로가 시작된다.

 

오름을 오르며

봄의 한가운데에 들어서 있는 5. 전형적인 봄 날씨가 오름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등반 준비를 하고 큰사슴이로 향했다.

서성로를 달려서 녹산로와 만난 후 북쪽으로 달려서 큰사슴이 남쪽의 유채꽃 프라자 입구에 도착하였다.

큰사슴이오름 등반로의 시작점은 두 군데가 있는데, 예전에 정석항공관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큰사슴이와 족은사슴이를 등반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날은 유채꽃 프라자 쪽에서부터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녹산로 변에서 유채꽃 프라자로 향하는 길로 들어서자 연갈색 아스콘 포장도로가 쭉 뻗어 있었고, 여러 대의 풍력발전기들이 우뚝 우뚝 서서 큰 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큰사슴이오름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말없이 의연하게 앉아있었다.

 

유채꽃 프라자까지 가기 전 길을 조금 남겨놓은 지점에 큰사슴이로 향하는 등반로가 시작되는 지점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에 세워져 있었다.

 

그곳에 차를 세우고 배낭을 지고 본격적으로 산행에 나섰다.

 

큰사슴이로 향하는 진입로는 넓게 만들어 놓은 비포장 길인데, 길 양옆으로 자연석을 늘어놓아서 도로의 경계를 삼고 있었다.

도로 옆에는 자연적으로 피어나는 봄꽃들도 피어 있었고, 인위적으로 심어놓은 꽃들도 고운 자태를 자랑하며 피어 있었다.

 

큰사슴이로 향하는 길은 중간에 정석항공관 주차장에서부터 진입하는 길과 만나서 계속 이어져서 약 10분 쯤 걸었을 때 큰사슴이 남서쪽 큰 바위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큰사슴이로 올라가는 등반로가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등반로에 만들어져 있는 나무계단을 하나씩 밟고 천천히 올라갔다.

등반로는 경사가 심한 편은 아니나 오름의 높이가 제법 높은 편인데다가 중간에 편평한 구간이 거의 없이 아래에서 정상까지 거의 오르막이었다.

올라가는 등반로는 거의 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중간에 잠시 쉬며 뒤돌아보니 눈 아래에 풍력발전기들과 정석항공관, 그리고 오름 바로 아래에는 풀밭 사이로 오름으로 진입하는 길까지 뚜렷이 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무계단을 따라 거의 20분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넓은 벌판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고, 유채꽃 잔치를 할 때 이용되는 넓은 광장이 조성되어 있는 모습이 오름 바로 아래에 있었다. 또한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의 여러 대의 풍력발전기들이 바람에 큰 날개를 펼쳐 돌아가고 있는 모습들이 장관이었다.

 

정상에는 <쫄븐갑마장길>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큰사슴이오름과 따라비오름을 연결하고, 그 사이의 여러 곳을 거쳐 가시리 일대의 오름과 들판, 행기머체 등을 돌아보면서 걷는 코스였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이 길도 답사해야겠다.

 

정상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며 간식을 챙겨서 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정상에는 굼부리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굼부리의 서쪽편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 있었지만, 나는 정상에서부터 동쪽으로 더 나아가서 굼부리를 완전히 한 바퀴 돌기 위해서 동쪽으로 연결된 등반로를 따라 걸어갔다.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돌아가니 오름 동쪽으로 내려가는 등반로와 굼부리를 도는 코스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나타났다. 굼부리를 한 바퀴 돌기 위해 코스를 꺾어들어 굼부리 쪽으로 들어갔다.

 

굼부리의 북쪽편으로 돌아가는 길은 나무가 우거져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살짝 비치고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 길을 걸어갔다.

 

굼부리의 북쪽편에 이르니 굼부리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였고, 붐부리 너머 남쪽으로는 정상 봉우리가 높직하게 보였다. 오름의 지형이 남쪽은 높은 정상 봉우리인데 반해 북쪽은 야트막하게 내려앉은 모양새가 되어 굼부리가 북쪽으로 살짝 터진듯하게 보이나 실제는 원형 굼부리를 가지고 있는 오름이다.(아래 지도 참조)

 

굼부리의 북쪽을 지나서 서쪽 능선을 따라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그리고는 조금 전에 올라왔던 정상으로 다시 나왔다.

 

다시 조금 전에 진행하여 갔던 길을 따라 동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굼부리 안쪽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을 만나고, 거기서 동쪽 오름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등반로를 따라 내려갔다.

 

10분쯤 내려가니 작은 무덤을 사이에 두고 오름 동쪽 목장길로 향해서 내려가는 길과, 오름 중턱을 끼고 남쪽 기슭으로 돌아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었다.

 

 

오름 중턱을 끼고 남쪽 기슭으로 돌아 내려가는 등반로를 따라 내려갔다.

8분 쯤 걸어 내려가니 파고라가 세워져 있는 곳에 이르렀다.

파고라에서 잠시 쉬면서 내려다 본 남쪽 풍광은 큰사슴이와 따라비 사이의 넓은 들판에 우뚝우뚝 세워져 있는 풍력발전기들이 돌아가고 있는 풍경이었다.

 

파고라를 지나서 오름 남쪽 기슭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가니 유채꽃 프라자 쪽에서 오는 길과 정석항공관 남쪽 주차장 쪽에서 오는 길이 만나는 갈림길로 나올 수 있었다.

 

위치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지경

굼부리 형태 : 원형

해발높이 474.5m, 자체높이 125m, 둘레 2,794m, 면적 522,097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