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합창 썸네일형 리스트형 <창작동화> 소리 없는 합창 소리 없는 합창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마루방 구석에 대충 개켜있는 어머니의 시장 옷에서 비릿한 생선 냄새가 났습니다. 시장에서 생선 좌판을 놓고 장사하러 나갈 때면 입었다가 집에 돌아오면 벗어 놓곤 하는 옷입니다. 어머니는 비린내나는 시장 옷을 입으면서도 자꾸만 눈길이 방 가운데 조그맣게 접혀져 놓여 있는 학예회 안내장 위에 머물렀습니다. “아니야. 생선 장사를 나가야지. 하루 장사를 놓으면 얼마나 손핸데…….” 고개를 설레설레 젖는 어머니의 눈으로 안내장이 자꾸만 날아와 박혔습니다. 프로그램이 규형이의 눈빛이 되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오늘 학예회에 꼭 나오셔야 해요.’ ‘규형아, 미안하다. 엄만 장사를 나가야 하잖니. 엄마는 눈을 감고도 규형이가 합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엄마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