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락불 썸네일형 리스트형 <창작동화> 고시락불 고시락 불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으슬으슬 어둠이 깃들기 시작했습니다. 털보 아저씨는 세거리 한 귀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가만히 한 곳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털보 아저씨의 수염은 코와 눈을 빼고 얼굴의 아래 부분을 다 덮은 덥수룩한 구레나루입니다. 그 수염이 가득 덮인 얼굴에서 눈만이 살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머리와 수염은 마구 헝클어져 있고 얼굴 빛도 병이 든 사람같이 핼슥했습니다. 가끔 손으로 입을 막고는 심하게 기침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아저씨는 정말 병이 들었나 봅니다. 털보 아저씨에게도 할아버지께서 지어 주신 훌륭한 이름이 있습니다. 삼대 독자인 아버지가 딸만 넷을 낳은 후에 다섯 번째로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늘 안고 다니며 ‘내 복덩이, 내 복덩이.’ 하던 것이 어느 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