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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서부권의 오름들

원님이 물을 마시던 원물을 품고 있는 원물오름 탐방

오름의 위치

원물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지경의 오름으로, 동광육거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오름이다.

 

이름의 유래

원물오름의 이름은 조선시대에 이 오름 근처에 원()이 있었던 데다가 오름 아래에 있는 샘이 원물이라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또 다른 유래로는 대정현의 원님이 제주목으로 오가는 중에 이 오름 아래에 있는 물을 마시곤 했다는 데서 원님이 마신 물이라는 뜻으로 샘의 이름을 원물’, 오름의 이름을 원물오름이라고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자 표기로는 원수악(院水岳)’, ‘원수악(元水岳)’으로 쓴다.

 

원물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동광육거리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동광로를 따라 약 1.1km를 가면 안덕면 충혼묘지 주차장에 이른다. (제주시 방향에서 올 때는 평화로와 산록남로(2산록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인 광명교차로의 광평교 다리가 있는 지점에서부터 서귀포와 모슬포 방향으로 평화로를 달리다가 약 800m 쯤에 동광과 영어교육도시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 약 670m를 가면 안덕면 충혼묘지 주차장에 이름) 주차장 앞에 있는 원물과 충혼묘지 옆을 지나서 곧바로 원물오름 정상으로 향하여 등반을 할 수 있다.

 

둘째. 평화로가 산록남로(2산록도로)와 교차하는 지점인 광명교차로의 광평교 다리 위에서 한림 방향으로 길을 시작하는 지점의 도로 남쪽편에 좁은 시멘트 길을 볼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약 590m를 가면 감낭오름 북동쪽 기슭에 이르며, 이곳에서 감낭오름 북쪽편 기슭을 따라 들어가는 등반로가 시작된다.

 

오름을 오르며

감낭오름을 등반하고 내려와서 원물오름으로 향했다.

 

감낭오름에서 원물오름 쪽으로는 등반객들이 오르내렸을 등반로가 나무와 풀밭 사이로 나 있었다. 그 길을 따라 원물오름으로 향했다.

감낭오름과 원물오름 사이의 낮은 지대에는 많은 기의 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마 여기가 명당자리로 알려졌었나 보다.

 

원물오름의 동쪽사면은 나무들이 거의 없고 풀밭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표시된 등반로가 없어도 아무데로나 올라도 되었다.

 

원물오름은 서쪽으로 터진 말굽형 굼부리를 형성하고 있는 오름인데, 동쪽에서 보면 굼부리가 보이지 않지만 능선 위에 올라서 보면 서쪽으로 길쭉하게 터진 굼부리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쪽 능선으로 올라가서 먼저 굼부리 남쪽의 남쪽 능선을 따라 걸어갔다.

정상부에 나무가 없는 오름이라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되었다. 특히 오름 남쪽 아래에는 이 오름의 유래가 되었던 원물이 있었고, 원물 앞에는 안덕면 충혼묘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남쪽 능선 가운데에는 산화경방초소가 지어져 있었고, 능선의 곳곳에 큼직한 바위들이 있었다.

 

남쪽 능선에서는 야트막한 굼부리 너머로 길게 누운 북쪽 봉우리가 마주 바라보였다.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가서 능선 밖으로 불쑥 튀어나온 바위 위에 올라섰다.

 

주변 전망들이 시원하게 바라보이는 가운데 능선 서쪽 아래로 소들이 한가하게 풀을 뜯으며 서 있는 모습들이 내려다보였다. 그리고 어느 소의 등에는 해오라기로 보이는 하얀 새 한 마리가 앉아서 쉬고 있었다.

세상에……. 이보다 더 평화로운 풍경이 어디 있을까!

 

또 눈을 돌려 북쪽 능선 쪽을 바라보니 북쪽 능선 뒤편으로 당오름, 원물오름, 금오름 비양도의 풍경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평화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굼부리를 건너 북쪽 능선으로 올라갔다.

 

북쪽 능선에서는 남쪽능선보다 고도가 조금 높은 관계로 당오름과 정물오름, 금오름 등 북쪽의 여러 오름들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고, 남쪽 능선 너머로도 여진머리 등 여러 오름들이 모두 보였다.

 

북쪽 능선으로 올라섰을 때 여진머리, 족은오름 방향을 보니 시커먼 구름과 함께 바람이 조금 세게 불어오면서 비가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비를 피할 곳이 있나 살펴보니 북쪽 정상부에서 서쪽편으로 조금 내려가니 작은 엉(바위 밑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굴을 뜻하는 제주어)이 있어서 비를 피하기에 좋을 것 같아 거기로 들어갔다. 그러나 잠시 기다려 봐도 큰 비가 몰려오지는 않고 몇 방울의 비만 후드득거릴 뿐이었다.

 

엉에서 나와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능선 서쪽으로 내려갔다.

 

북쪽 능선에서 내려다보니 서쪽 바로 아래편에 작은 연못이 보였는데, 그 쪽으로 내려가서 당오름 쪽으로 건너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연못이 보이는 방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나무숲을 헤치며 길을 찾아 내려가서 원물오름 뒤편의 목초지로 건너갔다.

 

목초지의 한쪽으로 조심스럽게 풀들을 헤치며 건너가면서 뒤돌아보니, 원물오름이 짙은 녹색 옷을 입고 목초지 위에 마냥 평화롭게 앉아있었다.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서쪽)

해발높이 458.5m, 자체높이 98m, 둘레 3,369m, 면적 584,056

 

 

오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