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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제주시 동부권의 오름들

알바메기오름의 형제인 웃바메기오름 탐방하기

웃바매기오름의 위치

웃바매기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지경의 오름으로 선흘리 선인동 마을의 남동쪽에 있으며, 남쪽의 알바매기오름과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로 위치해 있다. 이 오름의 북서쪽에는 복합테마공원 다희연(동굴카페), 서쪽에는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름의 유래

오름의 모습이 밤알같이 생겼다는 데서 바매기오름이라 부르는데, 남쪽에 있는 오름을 웃바매기오름이라 하고, 북쪽 편의 오름을 알바매기오름이라고 부른다.(이곳에서는 남쪽편이 지형이 높아 남쪽이 위, 북쪽이 아래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에는 위의 이름의 유래가 민간어원설이어서 밤()과의 연관성은 확실하지 않으며, 옛 문헌과 옛 지도에 破磨只岳(파마지악), 夜漠岳(야막악), 上夜漠只(상야막지), 上夜漠岳(상야막악)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웃바매기오름을 찾아가는 길

조천읍 선흘1리 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중산간도로를 따라 약 2.8km를 가면 알바메기오름 남동쪽 삼거리 로터리에 이른다. 이 로터리에서 남서쪽의 선인동 방향으로 꺾어 다시 약 300m 지점에 이르면 남쪽으로 나 있는 소로를 만나게 되고, 소로로 꺾어들어 약 900m를 가면 웃바메기오름 등반로 입구에 이른다. 등반로 입구에는 두세 대 정도의 차를 세워둘 만한 공간이 있다.

 

오름을 오르며

한겨울인데도 추위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따뜻한 날이다.

느직하게 집을 나서서 웃바매기 오름을 등반하기 위해 길을 달렸다. 서귀포에서부터 5.16도로를 달리다가 서성로로, 남조로로, 교래리에서 산굼부리 앞으로, 다시 선교로를 따라서 달리다가 번영로를 교차하여 검은오름 입구를 지나고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 앞을 지나고, 선인동을 지나서 다희연 복합테마공원 앞을 지나서 웃바매기 오름 입구로 들어섰다.

서귀포에서부터 출발하니 참 먼 길이다.

 

다희연 복합테마파크 입구에서부터 동쪽 약 900m지점에서 웃바매기 오름 방향으로 들어가는 소로를 따라 들어갔다. 소로는 자동차가 서로 마주치면 하나가 뒤로 물러서거나 한쪽으로 바짝 세워야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이었으나 모두 시멘트 포장으로 이루어진 도로였다.

웃바매기 오름 입구 등반로 입구에 도착하니 계속 이어지는 소로는 오름 동쪽의 목장 안쪽으로 이어지고 있느나, 목장 진입로의 철문은 닫혀 있어서 더 이상 목장 안으로는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등반로 입구에는 자동차를 두세 대 정도 세워둘만한 공간이 있었다.

 

차를 세워두고 본격적으로 오름을 올라갈 준비를 하였다.

 

입구에는 오름을 표시하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으며, 표지석에는 다음과 같이 안내되어 있었다.

 

[웃바매기오름[夜漠只岳]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84번지 일대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이 오름은 표고가 416m이고 비고가 137m이다. 오름이 밤알 모양으로 생겼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나, 이는 민간어원설이다. 이른 시기의 옛 문헌과 옛 지도에 破磨只岳(파마지악), 夜漠岳(야막악), 上夜漠只(상야막지), 上夜漠岳(상야막악) 등으로 표기된 것으로 볼 때, ()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보인다. 바매기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

오름 남동쪽이 뾰족한 정상을 이루고, 여기에서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다. 화구 아래쪽에는 선세미라는 샘이 있다. 남쪽 비탈에는 해송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고, 동서 비탈 일부와 화구 안쪽에는 자연림을 이루고 있다.

제주시]

 

등반로 입구로 바로 들어서자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서쪽으로 들어가는 등반로는 울창한 삼나무 숲 사이로 조그맣게 나 있었고, 남쪽으로는 삼나무 숲 바깥쪽으로 자동차가 다닐 만한 넓이의 비포장 길이 뻗어 있었다.

 

나는 서쪽의 삼나무 숲 사이로 난 등반로를 택하여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오름 북쪽 기슭을 따라 2분 정도 서쪽으로 걸어가자 오름 위로 올라가는 등반로와 서쪽으로 계속 뻗어있는 등반로의 갈림길에 이르렀다.

 

나는 오름 위로 올라가는 등반로를 따라 정상을 향하여 올라갔다.

삼나무 숲 사이로 난 등반로를 따라 약 3분 쯤 올라가자 삼나무 숲이 끝나고 여러 가지 종류의 교목과 관목들이 얽혀 자라고 있는 지점에 이르렀다.

 

겨울이어서 나뭇잎들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들을 달고 있는 나무들 사이의 낙엽들이 가득 쌓여 있는 등반로를 따라서 올라갔다.

 

등반을 시작한 지 약 20분 쯤 만에 정상 근처 동쪽편 능선 위에 올라섰다.

그곳에서는 동쪽의 드넓은 곶자왈 지대와 군데군데 솟아있는 오름들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름 동쪽 바로 아래쪽으로는 목장 내에 있는 벵뒤못이 내려다보였다. 못가에 소들이 와서 물을 먹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정상에 도착하니 앉아서 쉴만한 조그마한 바위가 있었고, 그 주변의 풀들이 눌려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이곳에 온 사람들은 거의 다 이 바위와 바위 주변에 앉아 쉬다 가곤 하는 것 같았다.

나도 역시 바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서 가지고 온 뜨거운 물에 봉지 커피를 뜯어 넣어서 마셨다.

똑 같은 커피인데도 오름 위에 올라서 마시는 커피 맛은 유별나게 맛이 있었다.

 

정상부에서는 북쪽편으로 이 오름과 더불어 형제처럼 자리하고 있는 알바매기오름과 다른 오름들이 바라보였고, 남쪽편으로도 여러 오름들이 바라보였다.

 

 

정상부에 내려가는 길은 오름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과 서쪽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로 갈라져 있었다.

나는 서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을 선택하여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내려가는 길의 처음에는 잡목들 사이로 나 있는 길이 얼마 후에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고, 다시 삼나무 숲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이어지던 길은 서서히 휘어지더니 북쪽으로 내려가고 있었고, 오름 아래쪽 기슭에까지 내려가자 처음 등반로가 시작되는 방향인 동쪽으로 꺾어져 있었다.

 

등반로가 동쪽으로 꺾어들어가는 지점에 선세미라고 부르는 샘이 있었다. 삼나무와 소나무 숲에 둘러쌓이고, 북쪽으로는 나무가 없이 터져있는 곳으로, 겨울철인데도 꽤 많은 물이 고여 있었다. 이 오름에 서식하고 있는 노루들과 작은 짐승들이 목을 축여주는 샘이었다.

 

선세미못을 빙 돌아서 나와 등반로 입구로 나왔다.

 

이어서 이번에는 남쪽으로 뻗어있는 길을 따라서 내려가 보았다.

삼나무숲 사이로 뻗어있는 길은 길이 넓긴 했지만 완전 비포장으로 바닥이 약간 끈적거리고 돌멩이들이 많았다.

 

10분쯤 걸어가니 길이 끝나는 곳에 벵뒤굴이 있었다.

뱅뒤굴은 입구를 철망으로 막아놓아서 함부로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입구의 안내판에는 벵뒤굴에 대한 소개의 글이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벵뒤굴

천연기념물 제490

소재지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365번지 외

벵뒤굴은 약 4.5km 길이이며, 작은 동굴들이 여러 갈래로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복잡한 미로형 동굴이다. 이 굴은 다층구조가 발달하며 용암주석, 제방구조, 낙반 등과 같은 동굴지형이 잘 나타난다. 벵뒤굴 내에는 제주도에만 서식하는 곤봉털띠노래기, 성굴통거미, 제주동굴거미를 비롯하여 37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벵뒤굴은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류가 평평한 대지 위를 흐르면서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합쳐지면서 형성된 것을 추정된다.

벵뒤굴이 있는 근처에서부터는 정상으로 향하는 등반로가 있었고, 오름 북쪽 기슭을 따라서 다희연 방향으로 가는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다희연으로 향하는 탐방로는 검은오름에서부터 시작된 탐방코스가 벵뒤굴 앞을 지나서 다희연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는 코스였다.

 

등반로 입구로 돌아올 때는 오름 동쪽의 목장 안을 거쳐서 돌아왔다.

목장 안을 지나면서 정상 쪽을 올려다보니 우뚝 솟은 웃바메기 오름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는데, 상록수인 소나무와 삼나무가 자라고 있는 부분은 짙은 초록색으로, 낙엽수들이 자라고 있는 부분은 시든 잎 색으로 뚜렷하게 색이 구분되어 있었다. 오름 아래쪽은 삼나무가 빽빽이 자라고 있었다.

 

목장 내에 있는 벵뒤못을 지났다.

벵뒤못은 오름 북쪽에 있는 선세미못보다 훨씬 넓은 면적에 고여 있는 물의 양도 훨씬 많았다.

이곳의 암석층이 용암이 흐르다가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빌레 지형이 움푹 패인 곳에 물이 고인 곳이어서 물이 쉽게 빠지지 않고 많은 물이 고여 있었다.

바람이 약간 불어서 물결이 흔들려서 오름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언젠가는 바람이 없는 깨끗한 날에 이곳에 다시 와서 물속에 오름 그림자가 비치는 반영을 카메라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등반로 입구로 나왔다.

 

위치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쪽)

해발높이 416.8m, 자체높이 137m, 둘레 2,345m, 면적 376,587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