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름을 찾아서/제주시 동부권의 오름들

소와 말을 가꾸던 오름 까끄레기오름 찾아가기

까끄레기오름의 위치

까끄레기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지경의 오름으로, 산굼부리 동쪽에 인접해 있는 야트막한 오름이다.

 

 

이름의 유래

가꾸다’, ‘보살피다의 뜻을 가진 제주말로 ᄀᆞ(ㄱ+ 아래아 · )꾸다라는 말이 있다. 까끄레기오름은 이 오름 주변이 옛날에 말과 소들을 방목하여 기르던 곳이었기 때문에 이 오름 위에 올라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말과 소를 가꾸고 보살피던 것에서 유래하여, ‘ᄀᆞ(ㄱ+ 아래아 · )끄레기오름’,으로 불리고, 약간의 변형을 거쳐서 까끄레기오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까끄레기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조천읍 교래리의 산굼부리오름 입구 주차장 중 동쪽편 입구(소형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비자림로를 따라 동쪽으로 약 1.5km를 가면 까끄레기오름 북쪽 삼거리에 이르며, 남쪽으로 까끄레기오름이 보인다.

 

둘째, 번영로와 비자림로가 만나는 대천동 삼거리에서부터 서쪽으로 약 3km를 가면 까끄레기오름 북쪽 삼거리에 이르며, 남쪽으로 까끄레기오름이 보인다.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진행하여 약 150m를 가면 오름 북쪽 기슭에 이르며, 풀밭을 지나서 소나무숲 사이로 등반로가 시작된다.

이 등반로 입구에서 더 진행하여 삼거리에서부터 소로를 따라 약 500m를 가면 또 다른 등반로 입구가 시작된다.

 

오름을 오르며

12월 중순 어느 날, 까끄레기오름 북쪽 등반로 입구에 차를 세우고 등반로를 따라 올라갔다.

소나무와 삼나무, 여러 가지 키 작은 나무들 사이로 등반로가 살짝 나 있었다.

 

 

그리 높지 않는 오름이어서 경사가 심하지 않고, 등반로에 들어서서 올라가기 시작한 지 5분 정도 쯤에 북쪽 능선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북쪽 능선의 정상부 위에는 산화경방초소가 있었으며, 안전요원이 그곳에서 사방을 살펴보고 있었다.

 

오름 위쪽은 큰 나무들은 거의 없고 억새와 띠풀을 비롯하여 풀이 무성하였지만, 능선을 따라 풀을 베어놓아서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었다.

 

산화경방초소가 있는 남쪽의 넓은 굼부리 안쪽에는 조릿대가 가득 자라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굼부리 안쪽 전체가 조릿대로 꽉 채워져 있는 것 같았다.

 

 

산화경방초소를 지나서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부터 시작해서 굼부리를 한 바퀴 돌았다.

 

 

능선 동쪽으로 가서 다시 남쪽편으로 향하니 경사가 낮아지면서 야트막한 작은 골짜기가 나타났다. 지형상으로 유추해보니 비가 올 때에는 이 오름 원형 굼부리로 흘러든 물들이 이 골짜기를 통해서 작은 시내가 되어 흐르기 시작하는 곳인 듯 했다.

 

 

골짜기를 지나서 다시 경사를 올라서니 삼나무가 우거진 능선이 나타났고, 삼나무 지대를 지나니 다시 작은 나무들과 풀들이 가득 자라고 있는 능선으로 나왔다.

 

 

능선을 한 바퀴 돈 다음에 산화경방초소가 있는 정상부로 돌아온 다음에 이번에는 굼부리 안쪽으로 들어갔다.

 

굼부리 안쪽에는 제주조릿대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고, 조릿대 군락지 사이에 몇 기의 묘가 양지바른 곳에 조성되어 있었다. 조릿대가 가득 자라고 있는 사이로는 길이 나 있어서 쉽게 지나갈 수 있었다.

 

 

조릿대 사이를 지나서 능선 서쪽으로 가니 서쪽편으로 산굼부리가 야트막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서쪽 등반로를 따라서 내려간 다음에 오름 서쪽 기슭의 소로를 따라 오름 북쪽으로 나왔다.

 

 

오름을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 한 바퀴 돌고, 굼부리 안쪽을 거쳐서 서쪽 등반로를 따라 내려오기까지 약 한 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 짧은 등반이었다.

 

위치 :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지경

굼부리 형태 : 원형

해발높이 429m, 자체높이 49m, 둘레 1,338m, 면적 132,944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