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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제주시 동부권의 오름들

선흘리 지경 번영로변의 우진제비오름 찾아가기

우진제비의 위치

우진제비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지경의 오름으로, 선인동, 우진동의 북쪽에 위치한 오름이다. 즉 번영로변의 검은오름 북쪽에 있으며, 우진제비오름의 서쪽에는 도깨비공원, 남동쪽에는 탐라신화공원, 북쪽에는 선녀와나무꾼테마공원과 펀테마파크가 있고, 남쪽에는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장이 위치해 있다.

 

 

이름의 유래

옛날에 이 오름의 주변이 소와 말을 많이 방목하던 곳이었는데, 이 오름의 굼부리가 지형상 소와 말을 가두어두기에 좋은 곳이었기에 소를 가두어 눌러둔다는 뜻으로 우진(牛鎭)”이라고 했고, 오름의 모양이 제비가 날아가는 모양을 하고 있어서 제비를 붙여서 우진제비라고 부른 것으로 추측된다.

다른 이름으로는 우진제비에서 변형된 것으로 보이는 우전제비가 있으며, 한자표기로는 우진산(牛鎭山), 우진저악(牛鎭貯岳), 우진접(牛鎭接), 우진악(于辰岳)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우진제비를 찾아가는 길

첫째, 번영로의 검은오름 인근 선화교차로 사거리에서 북동쪽의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방향으로 약 1.4km를 가면 탐라신화공원 앞을 비로 지나서 사거리가 있으며, 여기서 서쪽의 오름 방향의 길을 따라 약 540m를 가면 다시 삼거리가 있고, 삼거리에서 오름 방향인 북서쪽으로 꺾어들어 약 290m를 가면 오름 남쪽 기슭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는 오름 기슭을 따라 소로가 있는데, 동쪽 방향으로 소로를 따라 약 450m를 돌아가면 등반로 시작점에 이르게 된다.

 

둘째, 번영로의 검은오름 인근 선화교차로 사거리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약 470m를 가면 황토마을 직전에 북동쪽으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으며, 이 길을 따라서 1.2km를 곧장 가면 오름 남쪽 기슭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는 오름 기슭을 따라 소로가 있는데, 동쪽 방향으로 소로를 따라 약 450m를 돌아가면 등반로 시작점에 이르게 된다.

 

셋째, 번영로의 검은오름 인근 선화교차로 사거리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약 1.9km를 가면 도깨비공원입구 교차로에 이르며, 여기서 오른쪽의 우진제비오름 방향으로 들어가서 기성콘크리트 앞을 지나 약 400m를 가면 삼거리가 오름 서쪽의 삼거리에 이르며, 여기서 꺾어들어 오름 남쪽 기슭을 따라 돌아가는 소로를 따라 약 1.3km를 돌아가면 등반로 시작점에 이르게 된다.

 

오름을 오르며

815. 광복절이다.

모처럼의 공휴일이라 아내와 내가 함께 시간이 나서 오름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먹고 간식과 차를 준비해서 이 날 찾아 나선 오름은 번영로변에 있는 조천읍 선흘리 지경의 우진제비오름이다.

 

서귀포에서부터 5.16도로를 따라 가다가 서성로 따라 달려서 수망교차로에 이르러 다시 남조로로 꺾어들어 교래리 쪽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는 교래리 사거리에서 산굼부리 방향으로 꺾어들어 달리다가 산굼부리 북쪽의 산굼부리 교차로 삼거리에서 북쪽 방향으로 꺾어서 검은오름 입구의 선화교차로를 향해 달렸다.

선화교차로에서 번영로와 만나서는 제주시 방향으로 꺾어서 도깨비공원 입구 교차로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우진제비오름 방향의 소로로 접어들어 기성콘크리트 앞을 지나서 우진제비오름 서쪽의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그리고는 차를 천천히 몰아서 오름 남쪽의 소로를 따라 빙 돌아서 오름 동쪽의 등반로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등반로 입구의 주차 공간이 좁아서 벌초를 하기 위하여 온 사람들이 두 대의 차를 세워놓아서 내 차를 세워놓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근처의 공동묘지 쪽으로 가서 빈 공간에 차를 세워놓고 등반로 입구로 왔다.

 

아내와 나는 우진제비오름을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벌초할 때가 가까워진 때여서 오름 기슭의 묘에 가족들이 모여서 벌초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예초기의 소음이 고요한 숲에 울려 퍼졌지만 우거진 숲이 그 소리를 거의 흡수해버리는 듯하였다.

 

오름 전체가 빽빽한 수림을 이루고 있는데, 등반로도 쭉죽 뻗어있는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길이 나 있었다. 바닥에는 처음에는 타이어매트를 깔아두었고, 얼마쯤 올라가자 자연석을 이용하여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6분쯤 올라가자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오른쪽으로 갈라져 가는 길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었고, 직진하는 길은 우진샘으로 가는 길이었다.

 

우리는 앞에 보이는 우진샘으로 먼저 갔다.

우진샘은 졸졸 흘러나오는 작은 물줄기가 모여서 이루어진 작은 샘이었다.

둥그스름하게 만들어놓은 샘에 물이 고여 있었고, 그 안에서 몇 종의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주변에는 나무로 벤치를 만들어놓아 등반객들의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샘 옆에 나무로 만든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안내판에는 이 샘의 복원 전과 복원 후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아래와 같이 안내되어 있었다.

 

[우진샘 / 예로부터 우진샘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끊이지 않아 가뭄이 들었을 때에는 선인동, 덕천에서까지 식수로 사용하였으며, 산세가 천월장군이 태어날 곳이라 하는 명당이다. 우진샘에서 보는 벵벵뒤는 천군이 모여 있는 상이고, 우진샘은 천월장군이 칼을 차고 사열하는 터라 하였다.]

 

우진샘에서 잠시 땀을 삭이고는 좀 전의 갈림길로 돌아 나와서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제법 가팔랐지만 자연석을 이용한 계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양쪽으로 줄을 묶어놓았다.

 

 

빽빽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고, 얼마쯤 더 올라가자 시야가 트이며 나뭇가지 사이로 굼부리 너머의 남쪽 봉우리가 보였다.

 

 

 

정상부 가까이 이르러서는 계단이 끝나고 밋밋한 능선길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갔다.

올라오는 길은 키 큰 삼나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정상부 가까운 곳에 이르러서는 삼나무 군락이 사라지고 키 작은 여러 종의 나무들과 덩굴성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 가운데 억새와 띠풀들이 무성하였다.

 

 

등반로 입구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한지 약 20분만에 정상에 도착하였다. 중간에 우진샘에 들러 잠시 쉰 것을 감안하면 아래쪽에서부터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 정도 소요되는 셈이다.

 

 

정상에는 데크 시설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지붕은 없어서 여름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것을 그대로 맞아야 했다.

 

데크에 올라서자 사방 전망이 훤히 바라다보였다.

정상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이어져 내려가 남쪽 봉우리가 보였고, 자동차들이 씽씽 달리고 있는 번영로가 내려다보였다.

 

 

 

사방으로 여러 오름들이 많이 보였다. 이곳에서는 다음의 오름들을 볼 수 있었다.

새미오름, 알바매기, 웃바매기, 검은오름, 체오름, 높은오름, 다랑쉬, 돗오름, 부대오름, 부소오름, 민오름, …….

 

 

 

 

 

 

 

데크 위에서 사방을 조망하며 아내가 준비한 간식과 커피를 마시며 10분여를 소요하였다.

햇볕이 내리쬐긴 했지만 그래도 사방에서 시원한 바람이 살살 불어와서 더위를 상쇄시켜 주었다.

 

내려오는 길.

정상의 데크 시설이 있는 데서부터 남쪽 봉우리 부분까지는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띠풀들이 자라고 있는 주변으로, 소나무와 쥐똥나무, 보리수나무 등 키 작은 나무들과 여러 종의 나무들과 청미래덩굴 등의 덩굴성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남쪽 봉우리를 지나서부터는 경사가 조금 급해지면서 내려가는 길이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갈 때의 북쪽편 등반로 주변으로는 삼나무 군락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에, 남쪽 봉우리를 지나서 내려가는 등반로 주변은 상산나무와 쥐똥나무를 비롯한 관목들과 키 큰 여러 종류의 교목들이 어우러져 자연림을 이루고 있었다.

걸어가면서 상산나무 잎에 살짝 손을 비벼서 코에 대보면 코에 들어어는짙은 향취가 자극적이다.

 

 

한 바퀴를 돌아서 우진샘에 도착하였다.

우진샘 앞의 의자에 앉아 키 큰 나무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에서 잠시 쉬고, 샘물에 손을 담갔다. 역시 오름 안에서 솟아나오는 물이어서 그런지 시원하게 부드럽게 느껴졌다.

 

 

우진샘을 떠나서 처음 올라왔던 계단길을 따라서 오름 아래로 내려왔다.

시간을 재어보니, 정상에서부터 남쪽 봉우리 쪽을 지나고, 우진샘을 지나서 아래쪽으로 내려올 때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아내는 오랜만에 나와 함께 한 산행이어서 무척 즐거워하였다.

세워두었던 차를 가지고 나와서 선인분교 앞을 지나서 번영로로 나왔다. 그리고는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면서 번영로를 달렸다.

번영로와 남조로가 만나는 사거리에 이르러서 조천 방향으로 바로 꺾어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뜰향기식당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아내와 무척 친한 아내의 고향 후배가 경영하는 식당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이 주변에서 오름 등반을 할 때면 뜰향기식당에서 점심을 자주 먹곤 한다.

 

오름 등반을 하고 나서 먹는 점심이어서 이날 점심은 더욱 맛이 있게 입 속에 감겨들었다.

 

 

위치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동쪽)

해발높이 410.6m, 자체높이 126m, 둘레 2,353m, 면적 406,260

 

 

오름 지도